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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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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54회 작성일 22-08-28 12:03

본문

해변의 눈사람

                                   신철규

 

 여기는 지도가 끝나는 곳 같다

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습니다
내가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을


생각을 멈추어도 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이 되려고 한다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되려고 한다

눈사람은 녹았다 얼어붙었다 하는 사람
더 이상 녹지 않을 때까지 타오르는 사람
더 이상 얼어붙지 않을 때까지 흐르는 사람

두 사람의 발자국이 모였다가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어떤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을까

마음으로 와서 몸으로 나가는 것들
몸으로 와서 마음에 갇힌 것들
굳은 마음
손을 대면 손자국이 남을 것 같은

우리는 여권을 잃어버린 여행자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서로의 발끝만 내려다보면서


손바닥을 펴서 네 심장에 갖다 댈 때
눈 속의 지진
지진계처럼 떨리는 속눈썹

나는 그림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몸을 웅크린다

눈사람의 혈관에는 얼어붙은 피가 고여 있다
모래알갱이가 덕지덕지 붙은 몸으로
거센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얼기설기 맞추기

사람의 마음으로 살기에는 너무 험한 일이 많이 일어나는, 자고 나면 뜨악한 사건이 벌어진 상태 그대로 또 다른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있는 것 같다. 뒤통수에 눈이라도 달고 다녀야 하는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시에서 인간이 아니라서 인간이 되려고 하는 세상을 떠도는 여행자처럼 그 어느 곳도 머물지 못한 체, 혹은 어디로 가야 할지도 정하지 못한 방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눈사람! 금방 녹아 없어질 것 같은 인간의 형태로 차디찬 현실 속에서 휘청이고 있는. 방금 지나간 나의 뒷모습이 눈처럼 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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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崇烏님의 댓글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누님 주신 시와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좋으네요....
신철규 시인, 시 잘 써십니다. 저도 몇 편 읽고
감상문도 몇 편 쓴 적 있는데요. 바벨인가, 참 좋더라고요

이참에 저도 감상문 제 나름 읽는 방식이라 올렸네요


며칠, 코로나로 생고생 하고 있습니다. 주사도 한 대도 안맞았는데
그냥 건강만 믿다가, 덜컹 걸리고 나니까 ㅎㅎ 그런대로
지낼만 합니다. 집사람하고 잠시 별거 하고 있네요.
코로나 걸려, 당분간 별채에서 자고 그럽니다.

아! 이틀째 오한과 두통 시달리고 있는데 내일쯤 좋아지리라
생각하고 있어요....그런대로 견딜만하네요..

감사합니다.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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