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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떠오를 때까지 =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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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2-08-29 17:05

본문

달이 떠오를 때까지

=서연우

 

 

    달은 살아 있다 살아, 떠오를 곳을 향해 멍석을 펼친다 상을 놓고 병풍을 세우고 떡을 놓고 포를 올리고 촛대를 놓고 초를 꽂고 향을 피운다 달은 살아 있다 살아, 바람이 지운 촛불에 종이컵을 씌우고 초헌관이 오르고 아헌관이 오르고 종헌관이 오르고 고축을 한다 차례차례 잔을 올리고 절을 하고 잔을 올리고 절을 한다

    달은 살아 있다 살아, 통술거리 어디든 기타를 메고 나타나 신청곡도 부르고 부르고 싶은 곡도 부르고 손님이 팁을 주면 주는 대로 안 주면 안 주는 대로 노래하던 악사 원형이 간암으로 입원을 하고 성미예술촌 천 여사는 마음이 휘어져 멍석 앞에서 머뭇 머뭇거리다 간절히 아주 간절히 절을 하고 절을 한다 달은 살아 있다 살아, 다시 악사가 되어 돌아오기를 바라는 봉투를 놓는다 흰 봉투를 놓고 절을 하고 절을 한다 줄을 서고 줄을 서서 음복을 하고 음복을 한다

    상에 놓인 떡 하나가 떠나고 둘이 떠나고 셋이 떠나고 넷이 떠나고

    잔이 비고

    대보름 달보다 먼저 뜬 별 하나가 기타를 메고 촛불같이 노래를 한다 음복을 한다

 

계간 시사사2022년 여름호

 

    얼띤感想文

    달은 이상향이지만 아직 떠오르지 않는 어떤 허구적 존재다. 여기서 달이 떠오를 때까지는 어떤 실체를 갈구하는 마치 주술적 행사처럼 느낌이 온다. 가령, 떠오를 곳을 향해 멍석을 펼치듯 상을 놓고 병풍을 세우고 떡을 놓고 포를 올리고 촛대를 놓고 초를 꽂고 향을 피우는 행위, 그리고 바람이 지운 촛불에 종이컵을 씌우고 초헌관이 오르고 아헌관이 오르고 종헌관이 오르고 고축을 한다. 차례차례 잔을 올리고 절을 하고 잔을 올리고 절을 한다. 사실, 그래도 달은 떠오르지 않는다.

    다음 행도 마찬가지다. 달이 떠오를 때까지 여기에 미치는 영향은 주변의 어떤 상황적 묘사를 진열해 놓고 있다. 흰 봉투를 놓고 절을 하고 음복을 하고 음복을 한다.

    상에 놓인 떡은 실제적 존재며 달의 이면적 실체의 하나다. 어쩌면 구체적인 것은 아니라도 먼 표상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것들이 하나씩 떠나고 잔은 비고 여기서 잔이라는 것도 참 재밌는 시어다. 잔은 비워졌고 내 모든 것을 품은 하나의 잔도 비워진 셈

    대보름 달보다 먼저 뜬 별 하나가 노래한다. 아직도 실체를 건져 올리지 못한 상황, 음복을 한다. 몸을 엎드려 숨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말하자면 그 숨은 달을 불러일으키는 주술적 행위로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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