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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 =안현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회 작성일 22-09-01 21:11

본문

=안현미

 

 

    그 봄으로 한 여자가 입장한다 맨발이다 일순간 일제히 모든 시선이 여자가 끌고 온 여행가방의 테두리처럼 상처투성이인 그 발에 주목한다 사위는 적막을 껴입은 듯 고요하다 여행가방처럼 먼 길을 끌려다닌 여자의 그림자가 여자를 끌어안고 먼저 쓰러진다 누가 누구의 배후인가 눈물이 고인다 문제를 풀기 위해선 문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눈물도 그와 같다 문제는 뜻밖의 문제가 늘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

 

    그 봄으로 바퀴 달린 신발을 신은 아이가 등장한다 그 봄의 입구에는 19() 표시가 붙어 있다 누가 누구를 금지하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봄이 이어진다 누가 누구를 금지하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봄이 이어진다 봄을 사용하기 위해선 봄 안으로 입장해야 한다 문제는 뜻밖의 문제가 늘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

 

    鵲巢感想文

    나는 한동안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바깥에 나도는 풍토병에 며칠 끙끙 앓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오한이 급습하여 이불 폭 덮어쓰고 숨만 헐떡거리며 두 눈 부릅뜨며 신음만 내뿜고 있었습니다. 바깥은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매우 혼란스러웠고 연신 막힌 입과 막힌 코를 뚫느라 휴지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저 흔들리는 천정과 저기 저 흔들리는 신발 저기 저 걸어놓은 옷까지 모두 흔들거렸고 문마저 흔들거렸습니다. 며칠 그렇게 흔들거리다가

    둘째 아이가 들어옵니다. 바깥에서 격리당한 채 한 며칠 있어야 한다며 짐들을 모두 챙겨 들어옵니다. 풍토병에 상처를 입은 아이가 한동안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화장실을 쓰고 우리는 내부의 죽어가는 아이를 말없이 내몰고 있었습니다. 밤이면 바닥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고 아침이면 먼저 일어나 물을 마십니다. 특히 따뜻한 모과차 한 잔 마시면 기침은 사라졌다가 모과처럼 이해할 수 없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맨발로 온, 몸으로 나가는 아이가 있다면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 한 잔 마시며 다시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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