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안현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 =안현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2-09-01 21:11

본문

=안현미

 

 

    그 봄으로 한 여자가 입장한다 맨발이다 일순간 일제히 모든 시선이 여자가 끌고 온 여행가방의 테두리처럼 상처투성이인 그 발에 주목한다 사위는 적막을 껴입은 듯 고요하다 여행가방처럼 먼 길을 끌려다닌 여자의 그림자가 여자를 끌어안고 먼저 쓰러진다 누가 누구의 배후인가 눈물이 고인다 문제를 풀기 위해선 문제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눈물도 그와 같다 문제는 뜻밖의 문제가 늘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

 

    그 봄으로 바퀴 달린 신발을 신은 아이가 등장한다 그 봄의 입구에는 19() 표시가 붙어 있다 누가 누구를 금지하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봄이 이어진다 누가 누구를 금지하는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봄이 이어진다 봄을 사용하기 위해선 봄 안으로 입장해야 한다 문제는 뜻밖의 문제가 늘 다시 되풀이된다는 것

 

    鵲巢感想文

    나는 한동안 고립되어 있었습니다. 바깥에 나도는 풍토병에 며칠 끙끙 앓기도 했습니다. 하루는 오한이 급습하여 이불 폭 덮어쓰고 숨만 헐떡거리며 두 눈 부릅뜨며 신음만 내뿜고 있었습니다. 바깥은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습니다. 매우 혼란스러웠고 연신 막힌 입과 막힌 코를 뚫느라 휴지만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저 흔들리는 천정과 저기 저 흔들리는 신발 저기 저 걸어놓은 옷까지 모두 흔들거렸고 문마저 흔들거렸습니다. 며칠 그렇게 흔들거리다가

    둘째 아이가 들어옵니다. 바깥에서 격리당한 채 한 며칠 있어야 한다며 짐들을 모두 챙겨 들어옵니다. 풍토병에 상처를 입은 아이가 한동안 같이 자고 같이 먹고 같이 화장실을 쓰고 우리는 내부의 죽어가는 아이를 말없이 내몰고 있었습니다. 밤이면 바닥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고 아침이면 먼저 일어나 물을 마십니다. 특히 따뜻한 모과차 한 잔 마시면 기침은 사라졌다가 모과처럼 이해할 수 없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맨발로 온, 몸으로 나가는 아이가 있다면

    냉장고에 넣어둔 우유 한 잔 마시며 다시 시작할 겁니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9-14
5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13
5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9-13
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9-13
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12
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9-12
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9-11
5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9-11
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11
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9-11
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9-11
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10
5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9-09
5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9-09
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09
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09-09
5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9-08
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9-08
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9-08
5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9-08
5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06
5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06
5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03
5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9-03
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9-03
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9-03
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0 09-02
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02
5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9-02
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9-02
5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9-02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9-01
5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01
5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9-01
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9-01
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9-01
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8-22
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5
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24
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7-10
5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 07-06
5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2 06-25
5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5-24
5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5-23
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11-02
5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 02-08
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02-07
5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1-28
5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0 01-27
5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