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온다 =이병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눈물이 온다 =이병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6회 작성일 22-09-02 19:52

본문

눈물이 온다

=이병률

 

 

왜 눈이 온다, 라고 하는가 비가온다, 라고 하는가 추운날 전철에 올라탄 할아버지 품에는 작은 고양이가 안겨 있다 고양이는 이때쯤이 안전하다고 생각했는지 할아버지 어깨 위로 올라타고 사람들 구경한다 고양이는 배가 고픈지 울기 시작했는데 울음소리가 컸다 할아버지는 창피한 것 같았다 그때 한 낯선 소년이 주머니에서 부스럭대며 뭔가를 꺼내 작은 고양이에게 먹였다 사람들 모두는 오독오독 뭔가를 잘 먹는 고양이에게 눈길을 가져갔지만 나는 보았다 그 해쓱한 소년이 조용히 사무치다가 그렁그렁 맺힌 눈물을 안으로 녹이는 것을 어느 민족은 가족을 애도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외출할 때 옷깃을 찢어 표시하고 어느 부족은 성인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성기의 끄트머리를 잘라내면서 지구의 맨살을 움켜쥔다 그리고 그들을 제외한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면서 심장에 쌓인 눈을 녹이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에 등불을 켠다

 

    鵲巢感想文

    지금 이 시를 바라보는 나는 눈이다. 한 개비의 눈, 한 개비의 비다. 시를 읽는 것은 전철에 올라타는 것과 같다. 할아버지 품에서 울고 있는 고양이나 그 고양이에게 먹이를 준 해쓱한 소년이나 그리고 어느 민족은 가족을 애도 중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외출할 때 옷깃을 찢어 표시하고 어느 부족은 성인이 되겠다는 다짐으로 성기의 끄트머리를 잘라내면서 지구의 맨살을 움켜쥔다거나 하는 것은 시 인식의 과정과 묘사다.

    추운 날 전철에 올라탄, 고정불변의 운반체계와 전혀 움직이지 않을 거 같은 저 고철덩이에서 오는 눈물을 어느 쪽은 심장에 쌓인 눈을 녹일 것이고 어느 쪽은 눈물을 흘리면서 가슴에 등불을 켜겠다. 해쓱한 소년처럼 더는 해쓱해지기 어려울 때 바짝 마른 뼈 하나를 건져 올리겠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9-14
5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13
5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9-13
5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9-13
5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12
5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9-12
5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9-11
5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9-11
5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 0 09-11
5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09-11
5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 09-11
5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10
5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9-09
5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9-09
5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9-09
5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9-09
5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09-08
5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09-08
5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9-08
5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9-08
5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06
5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06
5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9-03
5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 09-03
5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9-03
5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9-03
5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09-02
5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02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02
5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9-02
5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9-02
5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9-01
5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01
5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9-01
5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9-01
5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09-01
5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8-22
5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08-05
5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24
5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7-10
5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7-06
5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2 06-25
5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 0 05-24
5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5-23
5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11-02
5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 02-08
5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3 0 02-07
5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1-28
5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1 0 01-27
5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