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스 페로스 =이이체
페이지 정보
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2-09-03 21:08본문
아모레스 페로스
=이이체
창가에 앉은 흔들의자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기억의 온도가 차게 식어가는 것이다 창밖의 나무들은 까맣게 메말라 있고 앙상한 창문틀 네가 앉아 있던 의자 위로 늙은 햇살이 제 손바닥을 쓸고 지나간다 내가 버린 추억 같은 추상적인 구름들이 저 하늘에 듬성듬성하다 다가오는 저녁 붉은 손바닥 자국이 오래도록 남아 있는 네 엉덩이를 머금고 있다 너는 늘 그 의자에 앉아 햇살을 마시며 가만히 앉아 있어도 세상은 흔들린다고 흔들흔들 의자에 몸을 맡기고 나는 하늘을 향해 흔들리는 나무의 방향들을 갈무리해보려고 저 가지들 전부 다 잘라버릴까 물어보면 고개를 가로젓던 너 네가 흔들의자에서 내려오기만을 빌었단 말이야 일종의 아사자 같은 여윈 소원 아니 겸손한 욕망, 창문이 제 몸의 먼지로 내 시야에 아지랑이를 수없이 뒤덮고 잘린 건 네 두 다리 구름이 성마른 양 벌겋게 달아오르고 이윽고 햇살은 떠나고 나무들과 의자의 사이 뿌옇게 우는 저 웅덩이 파문하는 물결에 흔들흔들
鵲巢感想文
아이고 얄궂어라, 인제 그만 오너라 나, 이대로 좀 살라고 하면 너희가 와서 나를 더욱 못살게 군다. 화장실 가시는 것도 불편한 몸이신데 자식들 하나같이 번갈아 오가며 집 안 살피다가 가면 또 전화로 한소리 하신다. 이제는 그만 오너라, 나, 이대로 좀 살다가 가구로 자꾸 이러면 너희도 별로 좋지는 않을 것이다. 구태여 시간 내 다녀온 동생들, 갖은 욕 먹다가 나오면 다시는 가고 싶은 맘 들지 않는다며 그러면서도 필요한 물건은 어찌 또 많은지 죽 나열하며 문자 한다. 살아 있으면 욕먹는 일부터 그러나 똑같은 욕은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 이 환절기에 방은 따뜻한지 우묵에 먹을 것은 있는지 창은 제대로 닫았는지 의문이지만 욕먹다가 나온 동생처럼 밤은 늘 욕창 같다는,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