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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간이 멈춘 듯이 =이민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2-09-07 22:43

본문

시간이 멈춘 듯이

=이민하

 

 

달리던 기차에서 와르르 얼굴들이 쏟아지듯이 저녁 길에 터져버린 과일 봉지에서 굴러가 버린 둥그런 것들을 어디선가 불쑥 알아볼 수 있을까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손을 적신 단물이 빠질 때까지 새벽의 대합실에서 토요일의 거리에서 기다림이 꽉 찬 빈방에서 낡은 가방을 들고 벌을 받듯이 고자질을 한 입이 다물어지지 않듯이 끝난 겨울과 시작되는 겨울이 불을 끄고 마주 앉아서 일 년을 혀로 핥았는데 녹지 않는 케이크라면 그 위에 꽂혀 있는 플라스틱 꽃불들은 누구의 피켓일까 아니면 눈물일까 눈앞에 떠 있는 눈송이가 공중에 매달려 내려오지 않듯이

 

    얼띤感想文

    지점장만 바라보았다 이 속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나는 어두웠다 지점장은 혼자서 지껄이고 있었다 갖은 상품에 대한 리허설 그러나 그건 나를 위한 설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점장은 목이 터져라 외쳤지만, 이상하게도 나와는 맞지 않은 일이었고 앉아 있을수록 가슴은 터질 것 같았다 결국 내 옆자리에 앉은 FC가 벌떡 일어나더니 문밖으로 나갔다 지점장은 개의치 않았다 나는 거저 좀 더 착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꾹 다문 채 지점장의 손가락을 보았다 판서를 하며 여러 분은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어요 하며 껄껄한 목소리로 외치며 나는 더욱 착하게 자리에 앉아 아무것도 떠올리지 않았다 이 리허설이 끝나면 생물의 선물만 궁금했고 언제 어느 때 이것을 또 누구에게 건네야 하는지 잠시 생각에 빠졌다 자자자자 오늘 우리 한 번 해 보이시다, 지점장은 착한 사람만 모인 단 몇 명의 FC 앞에서 마지막 어둠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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