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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정신분석 세미나 =박지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회 작성일 22-09-09 16:49

본문

정신분석 세미나

=박지영

 

 

    정신분석 세미나에 갔어요 우리는 재미나실이라 불러요 모두들 아픈데 어디가 아픈지 모르고 모두 안 아픈 척 근엄해서 고개 숙이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쿡쿡 웃어요 언제부턴가 그들은 부끄러워하거나 입 가리고 웃지 않아요 아프다고 서로 말하려고 해요 저요 저요 하며 자신의 구멍을 보여주려해요 언젠가 나도 가슴의 구멍을 보여주었어요 숨기면 숨길수록 더 커졌거든요 구멍의 깊이는 측정할 수 없이 깊었어요 그때 마음이 빈 벌판에 서 있는 나무 같았어요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들도 가슴에 구멍 몇 개씩 가지고 꼼지락거리며 구멍을 다독거리고 있었어요 정신과 의사 선생도 재미나실에 오는데요 자기의 텅 빈 구멍 내보이며 처연하게 웃으며 좀 보라 하네요 우리는 킥킥 웃기도 하고 같이 아프기도 해요 그렇게 다들 무언가 말하고 싶어 재미나실에 오는데요 그 증상이 어쩜 모두 내 증상 같은지 모르겠어요

 

    얼띤感想文

    글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시가 하나의 구멍이다. 탈출구와 같은 어쩌면 현실 도피적인 거 같아도 현실에 묻은 삶의 찌꺼기를 소화할 수 있는 구멍 말이다. 어제의 일이다. 지점에 함께 일하는 동료 FC 세 명이 가게에 온 일 있다. 골프장 얘기가 나와, 나보고 골프 하느냐고 어느 FC께서 물었다. 나는 글 한다며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묶은 책을 보여 드렸다. 단 몇 달만에 쓴 글이었다. 무척 놀란 표정을 짓는 FC가 있는가 하면, 글 하니까 골프까지 하겠느냐며 하는 FC도 있었다. 글 하지 말고 골프를 했다면 좀 더 많은 우수 고객을 만났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영업에 있어서 말이다. 하지만, 영혼은 좀 더 허전했을 것이다. 글도 누가 읽으라고 쓰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고객, 나 자신을 위한 글쓰기임으로 매번 쓰면서 하루 걸었던 시간을 조명하고 하루 뉘우침을 가지고 좀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하여튼, 내가 머무는 어느 곳이든 구멍이 많아 참 좋다. 앉으면 타자할 수 있고 어느 곳이든 시집이 꽂혀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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