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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실 따라 하기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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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회 작성일 22-09-09 17:08

본문

털실 따라 하기

=이수명

 

 

    이 털실은 부드럽다. 이 폭설은 따뜻하다. 이 털실은 누가 던졌기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털실로 뭐 할까 물고기는 물고기를 멈추지 않고 돌아다닙니다. 끌고 가고 끌려가고 이 털실은 돌아다닙니다.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갑니다. 이 선반 위에는 아무것도 올려놓지 않습니다. 이 폭설은 소원을 이룬다. 폭설 속에는 아무것도 없다. 털실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다. 털실은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갑니다. 아무 형체도 짖지 않습니다. 이 털실은 집어 올릴 수 없습니다. 이 볕은 풀린다. 이 털실은 풀린다. 끝없이 풀리기만 한다. 이 털실은 화해하지 않는다. 그 속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털실 뭉치를 달고 다닌다.

 

    얼띤感想文

    시인이 제시한 털실은 대개 촉감 적이다. 부드럽다. 여기서 털실과 대조적인 것들은 아무래도 폭설과 볕 그리고 더 구체적인 것은 이 시 끝에 제시한 털실 뭉치가 되겠다. 하나의 옷감을 짜듯이 털실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처럼 닿는다. 마치 물고기가 돌아다니듯이 그건 멈추지 않고 끌고 가든 끌려가든 항상 내 옆에 있어야 할 존재다. 우리는 언제 폭설처럼 빈 백지 위에 다만, 빈모산을 그린다. 그것이 자웅동체가 되었든 숱이 적은 민둥산이었든 크게 관여할 바 못 된다. 그것은, 하루의 볕이 풀리고 이 볕이 풀리는 동안 털실은 끝없이 풀리기만 할 뿐이고, 또 그렇게 기대하면서 털실을 보는 것뿐이다. 털실이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든지 아무 형체도 짓지 않든지 간에 내면의 옷감은 어느 쪽에서 오고 어느 쪽으로 짤 거냐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어도 막연히 오는 털실에 대한 우리는 하나의 털실 뭉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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