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에티튜드 =박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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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0회 작성일 22-09-09 23:03본문
빵 에티튜드
=박시하
바스락거리는 봉지 안에 크림빵이 세 개 들어 있다
빵은 밤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사랑이 오던 순간처럼
빵은 영원하다
그 하얀 몸에 투신해서
녹아 사라지려고
밤마다 울며
빵 봉지를 들고 서 있다
鵲巢感想文
곧 자시에 이르네, 바깥에 나가 달을 보시게 보름달은 내일이지만, 그것과 만만치 않게 둥근달을 볼 수 있네, 구름이 간혹 끼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볼만하네, 저것을 새털구름이라 하나 아니면 양털 구름이라 하나 마치 동양화 한 폭 들여다보는 기분이네 이제 여름은 다 갔겠지, 밤은 선선하네 몸도 이제는 가을 한창 아니겠는가, 방에 불을 넣어야 그나마 훈훈한 나이가 되었네, 벌써 무슨 불을 넣느냐며 얘기하지는 말게 몸만 쓸쓸한 것도 아니라서
시 잘 읽었네, 빵에 대한 에티튜드 시제가 참 좋네 여기서 빵과 밤은 대조적으로 썼구먼, 빵 같은 작품을 남기는 일 누구나 바라는 일이겠지, 이제는 학자나 할 일이라 생각하네 우리는 학생이겠지, 살아 내 마음 남겨놓는 일로 만족하네, 그 빵처럼 빵을 생각하면 사마천이 떠오르고 그는 사기를 썼지만, 자신의 마음을 남겨 놓는 일만큼 게으르지 않았다 생각하네 참 대단한 작품이었네 오늘도 빵 봉지를 지긋이 앉혀 놓고 빵을 바라보는 이 우스운 꼴 좀 보시게
내일 어머님께 해다 드릴 음식은 무엇으로 장만하나 그 생각만 가득하네, 그 외에는 아무 생각이 나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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