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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왼쪽의 습관 =박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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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2-09-12 20:25

본문

왼쪽의 습관

=박해람

 

 

    습관이 있던 곳은 분주했던 부위라는 뜻 비스듬히 앉아 옆자리를 누이던 무릎의 달이 있는 곳 하지만 왼쪽은 손을 놓치기 쉬운 곳 밤이면 왼쪽의 풍치들은 다 날아가고 울음이 썩어 참을성이 되는 곳 왼쪽부터 천천히 굳어 가는 파악들

    헛구역질을 흘리는 흰 나무들의 들썩임. 한쪽의 습관을 천천히 풀어 버리듯 봄은, 흘리는 것들의 제철이다. 불편에 기대었던 갸우뚱, 꽃송이들을 흘리는 나무들에게 물었다 고작 이 점파(點播)의 편애를 위해 기울어졌냐고

    오른쪽 손가락을 떠난 셈이 왼쪽 손을 돌아오는 철 가성(假聲)으로 부르는 모든 노래에는 왼쪽의 후렴이 없다

    한쪽의 고민으로 둥둥 떠오르는 그늘들 바뀌는 계절에는 바뀌는 의미가 적당하고 고개를 돌려 한쪽으로 꽃을 흘리고 있는 왼쪽의 습관 밑에는 너무 먼 곳까지 다녀 온 상상이 쌓여 있다 흔들린 불빛으로 수놓은 무늬의 달 밤새운 불안이 모여 있는 왼쪽의 습관.

 

    얼띤感想文

    왼쪽은 왼쪽이자 별자리며 도움이며 앉음이며 결박한 곳이다. 모두 한자에서 오는 동음이의어의 세계다. 오른쪽은 지붕이자 벗이며 비며 근심과 날개 어리석음에 구부러진 쪽의 세계관이다. 그러므로 왼쪽은 습관처럼 오가는 곳이며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와의 연결성 즉 무릎의 작용처럼 달이 떠 있는 곳이다. 그러한 왼쪽 세계는 풍치처럼 멋진 풍경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울음의 무덤으로 참을성이 기거한 자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늘 왼쪽 세계관에서 위안을 받듯 그쪽에서는 오는 감부터 굳어가며 파악하는 일, 그것은 오른쪽 세계를 잘 들여다보기 위함이겠다.

    그러는 오른쪽은 헛구역질처럼 내뱉는 일이기도 해서 봄은 여전히 흘리는 것들의 제철, 불편에서 오는 모든 현실과 글로서 표현할 수 있는 어떤 편애까지 귀 기울여 보아야 할 사실은 한쪽의 습관을 천천히 풀어 버리듯 왼쪽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겠다.

    오른쪽 세계관은 바른 길로 지면에 놓인 그 어떤 노래도 왼쪽의 후렴처럼 닿지는 않는다. 한쪽의 고민을 씻고 그 그늘을 지우는 일 그것은 꽃을 흘리는 것과 같고 습관처럼 닿는 일이기도 해서 늘 보는 일이지만 본마음과는 또 멀리 떠나간 상상에 사로잡히고 만다. 흔들렸던 불빛처럼 수놓은 각종 무늬의 달은 내가 밤새워 피워 올린 불안이 모여 이룬 왼쪽의 습관 즉 별자리를 일구었던 일이었다. 그것은 시 쓰는 행위라는 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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