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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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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미병(未病) =이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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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8회 작성일 22-09-14 21:34

본문

미병(未病)

=이은규

 

 

    병()이 양식이다 병들어 누워 있으면 오래 먹지 않아도, 배고픈 줄 몰라 먹지 않게 된다 그만큼 양식이 남음을 이르는 말 오늘도 병과 병 이전을 서성인다 오고 있는 시간들의 이본(異本)인 미병 그만큼 양식이 필요함을 이르는 말 새벽구름이 빗방울로 귀가할 때 밤보다 먼저 도착한 허기, 그대로 쓰러져 자는 날이 길다 누군가 말했지 저 여자를 봐요 얼마나 부끄러울까 옷 속에서 완전히 벌거벗었네 일신(一身)의 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다만 불편할 뿐이라는 위로를 동그랗게 묶어, 돼지꼬리표를 달아 던져 버리고 죽지 않을 만큼 고단할 수 없을까 부정형으로 내리는 빗방울이 눈금에 새겨지고 있다 미병, 아직 병이 아니므로 여러 이본들은 날마다 새로 태어나고

 

   鵲巢感想文

    미병은 아직 병이 아닌 상태지만 병과 동급이다. 그리고 시인은 병은 양식이라 진술해 놓고 있다. 그러니까 병은 진행형이다. 그러면 병이 있기 전은 죽음의 상태고 병이 생긴 다음은 이본의 상태가 된다. 이본은 정본과는 다르다. 기본적인 것은 같지만 약간의 다름은 있는 거 그게 이본이다. 그러니까 시는 늘 진화하는 상태의 문학으로 보는 것이 맞겠다.

    새벽 구름이 빗방울로 귀가할 때 밤보다 먼저 도착한 허기, 이 문장의 비유가 참 신선하게 닿는다. 새벽 구름은 역시나 이본의 시작 상태의 독자나 시인을 은유한 문구다. 빗방울은 아주 맑은 구체다. 역시 밤보다 먼저 도착한 허기, 시적 장치로 여인을 빌어다 썼으며 그것을 보는 독자에서 오는 느낌까지 그러나 빗방울을 보는 독자의 문구는 돼지 꼬리표 단 부정형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불과하다. 돼지 꼬리표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상상을 부풀려 일만 가지 갈림길을 두드려 보고 있을 것이다. 그 꼬리표에 순백의 물방울이 있다.

    아직 병이 아니므로 여러 이본들은 날마다 새로 태어난다. 이 시를 읽은 나는 빗방울 하나를 그려보기로 하고 시제 미병은 이제 죽게 될 것이다. 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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