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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별들의 시작 =이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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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회 작성일 22-09-15 21:13

본문

별들의 시작

=이은규

 

 

    그가 음독(飮毒)하며 중얼거렸다는 말 인간은 원하는 것을 진실이라고 상상한다 천문학자가 아니었으며 심지어 정치를 했다는 이력으로 한 죽음을 이해할 필요는 없고 눈이 아프도록 흩뿌려진 별 아래 당신의 몸속 세포와 궤도를 도는 행성의 수가 일치할 거라는 상상이 길다 저 별이 보입니까 저기 붉은 별 말입니까 조용한 물음과 되물음의 시차 아래 점점 수축되어 핵으로만 반짝이던 한 점 별이 하얗게 사라지는 중이다 어둠을 찢느라 지쳐버린 별빛은 우리의 눈꺼풀 위로 불시착한 소식들 뒤늦게 도착한 전언처럼 우리는 별의 지금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을 마주할 수 있을 뿐 어떤 죽음은 이력을 지우면서 완성되고 사라지는 별들이 꼬리를 그리는 건 그 속에 담긴 질문이 너무 무거워서일지도 모른다 불가능하게 무거운 저 별, 별들

 

   鵲巢感想文

    지구의 공전과 자전만 본다. 어느 계파든 크게 상관할 바도 아니다. 어쩌면 시는 현대사회의 어떤 병폐적 하나 즉 심리적 치료의 한 방안으로 그 쓰임새는 다하는 것 같다. 가령, 고독한 자아만 보더라도 말이다.

    햇볕이 잘 드는 창이 있고 여름이든 겨울이든 방 안은 또 그 나름의 온도 또한 잘 맞아서 사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하여도 혼자는 역시 어둠을 안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방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만 볼 수도 없는 일이다. 햇볕은 햇볕이 아니고 창은 창이 아니라는 사실, 칼 같은 글자가 오더라도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은 있어서 고독은 죽이고 마는 수수 같은 글자는 또 따뜻해서 내 가진 거 다 주고 싶어도 안 아까워하며 잠시 떠나는 마음에 울음을 토하기도 해서 순간의 고독과 맞바꾸는 삶의 회로와 방정식에 위안과 슬픔과 기대와 고대 같은 것이 묻어나 내일의 희망을 찾는 현실이 진정한 나의 별이겠다.

    지금 이 순간 저 별을 음독하며 흰 돛에 묻은 별빛을 안고 한 점 별을 그리며 어둠을 헤쳐나가는 순항의 항로에서 내 길고 길었던 하루를 곱씹어 본다. 이 우문 같은 질문에 어두워도 무게만 있다면 별 하나 고이 묻을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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