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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귀환회로 =김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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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2-09-18 08:15

본문

귀환회로

=김신용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은 부재不在에 자신을 지우는 일이어서, 생체지도는 만들어진다. 몸속에 무의식속에 지워지지 않는 문신이듯 새겨진다. 이 생체지도는 중력마저 거스르는 회로를 가진다. 그것으로 없는, 공중의 길을 만든다. 그러므로 날개는 깊이 패인 공중의 발자국이다. 꽃이 지고 눈이 내려도 발자국은 지워지지 않는다. 지워지기는커녕 내면에 세밀화처럼 더욱 정교하게 각인된다. 보라.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제비들이 낮게 마음을 들판을 비행하고 있다. 유선형의, 까만 등과 활짝 편 날개는 바람의 길을 여는데 최적화된 몸짓이다. 그 날개로 3km 바깥에서 없는, 공중의 길을 걸어 와 날렵하게 유희 같은 비행을 하고 있다. 내면의 무의식에까지 입력되어 있는 생체지도의 DNA-,는 강과 들판과 마을의 숲길까지 그려져 있어, 태양의 흑점이 폭발해 일으키는 전파교란 현상도 흩트리지 못한다. 어쩌면 태풍에 휩쓸려 잠시 길을 잃을 수도 있겠지만, 저 생체지도에는 자신이 머무를 곳이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다. 저기 보라, 올봄도 멀리 3km 밖에서 날아온 날개들이 공중을 마치 곡예처럼 비행하고 있다. 다시, 그대에게 이르는 몸짓이다.

 

   얼띤感想文

    귀환회로는 전자 회로나 제어계의 출력 신호의 일부를 입력부로 되돌리는 회로다. 그것처럼 내가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몸짓일까! 나이기 전에 나를 일깨웠던 본질에 좀 더 가까이 가려는 날갯짓 같은 것 마치 제비가 유선형의 까만 등으로 바람의 길을 여는데 최적화된 몸짓 같은 것, 차라리 귀환회로보다는 본능이 더 맞지 않을까, 귀환회로와 생체지도 그러니까 생물의 DNA 같은 것 한평생 어떻게 살아갈 거라는 몸의 가르치는 방향으로 늙어 가는 어느 시기에 뭐가 오고 어느 시기쯤이면 암이라든가 각종 질병이 일어날 수도 있는 복제에 대한 희미한 텔로미어의 사라지는 복원력, 결국 죽음에 이르겠지만 그러나 마음의 생체지도는 남기고 싶은 인류의 욕망 마치 사마천의 사기처럼 실록의 조선왕조 오 백 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 있듯 그 DNA, 그러나 공중의 발자국이다. 꽃이 지고 눈이 내려도 발자국은 지워지지 않는다. 기획사 대표의 말이 언뜻 지나간다. 그냥 살면 되지 말라고 책을 쓰는지 모르겠다. 참 희한한 동물일세, 그런 생체지도 취미며 자아와의 소통 그것으로 충분한 어떤 몸짓이라면 그러나 제비처럼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는 세계의 아침이겠다. 마치 내 모르는 그대에게 이르는 몸짓 언제 어느 시기에 닿을지는 모를 일이지만, 바다에 다 마신 술병에다가 나 여기 있소하며 편지글 남겨 쑤셔 넣고 저 밀려드는 파도에 내맡기려 던져 넣듯이 출렁거리며 떠나는 병의 위안에 이스터섬처럼 우주를 향한 마음이 아닐까 고독한 지구를 탈피하고 싶은 그런 생체지도 그러므로 오늘도 저 허공에다가 쏘아 올린 인류의 몸짓은 달의 착륙을 떠나 우주의 정거장을 만들고 또 다른 행성으로 나아가는 길을 만드는 일이겠다. 인류의 욕망으로 미리 예견해 본다면 우주마저 파괴하려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든다. 영화 스타워즈처럼, 낚싯대 들고 바닷가에 앉아 돌돔 하나 낚아 술병을 어루만지며 한 잔 술 마시는 것도 괜찮은 일이지 싶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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