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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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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디아스포라 =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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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2-09-18 19:33

본문

디아스포라

=김안

 

 

    어머니, 당신은 나의 말 바깥에 계십니다, 그곳의 생활은 어떻습니까? 이곳의 하루는 멀고 지옥은 언제나 불공평합니다, 어제까진 입을 벌리면 눈먼 벌레들 쏟아지더니 오늘은 모래뿐입니다, 나는 죽은 쥐의 가면을 쓴 채 부푼 살에 손을 넣고선 나의 오래된 방이 스스로 무너지기를 기다립니다, 어머니, 당신은 나의 모어(母語)로는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꽃밭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꽃은 여전토록 아름답습니다, 무시무시한 말입니다, 나는 쓸 수 없습니다, 저 꽃을 어떻게 죽여야 합니까? 그러나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운 붉은 꽃들을 토하며 어디에서든 나타납니다, 어머니, 당신의 모국어는 너무나 낯설고, 매일이 사육제인 것처럼 나의 말 바깥에서 웅얼거리는 모국어의 서늘한 빛살이 간절하게 방안으로 쏟아집니다, 하지만 이곳의 생활에도 나름의 규칙과 나름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매일 밤 나의 말을 받아 적고 있는 또 한 명의 어머니는, 또 누구입니까? 내 말의 본향은, 어디입니까? 나는 누구의 모어와 관계하고 있는 겁니까?

 

   얼띤感想文

    디아스포라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다. 아무래도 시는 비유이니까 시의 거주에서 떠난 이국을 배회하며 그 속에서 생산된 또 다른 시의 세계일 것이다. 물론 시라는 단어로 일축했지만, 외국에 거주한 한국인이거나, 전 세계 흩어져 사는 아일랜드 이주자, 더 나가 세계 각지에 산재하면서 정체성과 민족성을 상실하지 않고 세대교체를 반복하여 온 공동체. 유대인이 전형적인 예다.

    어머니=崇烏

    하늘에서 보면 뭐라고 보여질까, 바닥에 딱 붙어 달리는 저 자동차를 어느 코스는 곡선으로 시속 100 아래로 어느 코스는 직선으로 시속 100을 놓고 가는 저 둥근 바퀴에 출출한 어머니의 밥상을 위해 줄곧 북쪽으로 달리는 목적지 끝은 집 그런데 말이야, 도착해서 밥을 안치고 여러 찬거리를 만들고 나니까 야야 난 벌써 먹었다, 너나 알아서 먹어 방 안에는 전국 노래자랑이 한창이었고 잘 보이지 않는 눈으로 한 방향을 주시하며 보시는 어머니, 아따 저놈 노래 잘 부른다, 빈 그릇에 물 한 잔 따라 마시며 허허 웃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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