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네 시를 지나는 두 개의 바늘 =강영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후 네 시를 지나는 두 개의 바늘 =강영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2-09-22 17:45

본문

오후 네 시를 지나는 두 개의 바늘

=강영은

 

 

    화단과 멀어진 다음, 그 다음에도 걷겠습니다 활짝 핀 웃음을 기다리는 당신을 향해 걷다가 멈추겠습니다 걷다가 멈추는 일이 습관이라면 바람도 바람에 날리는 향기도 없었던 일로 하겠습니다 당신마저 없었던 일로 하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나는 나를 고장 낼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람 불고 비바람 불고 비와 바람에 섞여 춤을 춥니다 흩날리는 꽃잎, 비가悲歌입니까 그 무엇도 아니라는 듯 광장은 네모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광장은 그래서 생겨납니까 나도 광장이 될 수 있습니까 심장을 울리는 분침과 초침소리 광장의 꽃시계가 아칸더스 잎과 가시 없는 아칸더스 잎 같은 두 개의 바늘을 남깁니다 광장은 오지 않습니다 시간과 어긋나기, 돌려나기, 갈래지기, 한 통속 되기 이것이 광장의 약속이라 기다림은 광장이 피워낸 꽃입니까? 로베르 빅토르 마리 샤를 뤼프리슈* 당신의 습작한 꽃처럼 백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시계視界이고 싶을 뿐 난, 가시 면류관 같은 두 다리를 지울 수 없어요!

 

    *로베르 빅토르 마리 샤를 뤼프리슈(프랑스, 1866~1876)의 화가 다수의 꽃 그림을 습작 화로 남김.

 

   얼띤感想文

    오후 네 시는 나로부터 이은 죽음의 시간이겠다. 두 개의 바늘은 인식과 부재, 삶과 죽음, 소통과 막힘, 한 통속이 되었거나 아니면 지류로 흐른 면류관이거나 화단에서 멀어져 간 시간에서 광장으로 이르는 시간까지의 거리다.

    아칸더스의 잎 모양은 건축양식에서 공예 의장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로베르 빅토르 마리 샤를 뤼프리슈는 프랑스의 화가로 다수의 꽃 그림을 남겼다. 그것처럼 백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시계이고 싶다. 시력이 미치는 범위에 시력으로 닿는 그 세계를 말한다. 그러니까 이중섭의 흰소처럼 그가 남긴 수많은 소의 그림과 우리 민족에 잊힐 수 없는 수작이 그 가운데 나왔다는 것을 보면, 시의 세계도 마찬가지겠다. 시인께 한 편의 시, 독자께 잊히지 않는 시계다.

    광장은 시어로도 참 많이 쓰는 단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이기도 하고 대중적인 흐름을 감지할 수 있는 곳 그것처럼 오는 시, 광장에 화젯거리로 오는 화단을 넘어 활짝 핀 웃음처럼 꽃처럼 당신을 기다릴 수 있고 당신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거리로 다만 비가가 아닌 심장을 울리는 분침과 초침 소리의 광장 그 하나의 건축 양식이 되었던 아칸서스의 잎처럼 우리가 늘 볼 수 있는 그 세계를,

    두 개의 바늘을 본다. 기다림이란 광장의 속성인가? 그 속에서 핀 꽃에 깁거나 찌른 것에 그러나 가시 면류관처럼 두 다리를 지울 수 없는 시인이었다. 시의 부재겠다. 면류관처럼 가버렸으니, 다녀간 두 다리와 앉아 지켜본 두 다리는 광장처럼 시간을 보내겠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6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22 1 07-07
415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0 03-18
41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 03-15
415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 03-14
415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3-08
41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3-03
41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1 02-18
41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2-16
414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2-11
41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1 02-04
41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2-03
414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1-29
414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3 01-28
41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1-26
414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 01-25
414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1 01-22
41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2 01-20
41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 01-19
4138 김상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 1 01-14
41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1-08
41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7 0 01-03
413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12-24
41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12-22
41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12-21
413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12-07
41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 12-03
41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1-30
412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0 11-23
41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1 11-18
412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11-17
412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 0 11-16
412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 0 11-15
41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11-15
41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1-14
41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 11-11
41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1-10
412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11-06
41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11-03
41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2 10-31
411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2 10-28
411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0 10-23
411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10-19
411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0-14
411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 10-06
411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10-05
411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0 10-04
41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 1 10-02
41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09-21
41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9-17
410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9-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