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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러닝머신 =김분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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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6회 작성일 22-09-22 20:44

본문

러닝머신

=김분홍

 

 

    발자국이 알리바이를 만들고 지나간다 낯선 발자국 위에 발자국을 찍는 발자국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설정하고 달린다 가야 할 곳이 궁금할 때마다 길을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덧댄다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페이스에서 나는 완주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출발에 실패한 것이다 속도와 속도 사이에는 목적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등만 보인다 다람쥐처럼 햄스터처럼 거대한 머신 위에서 당신 안엔 또 다른 당신이 달리고 있고 나는 속도를 밀어내며 속도를 쫓아간다 출발한 곳을 모르듯이 도착할 곳을 잊어버린 여정 올라서는 순간 7호선이고 내려서는 순간 세종시 버스 안이다 어느 구간에서 속도를 벗어나야 할까? 속도가 속도를 갈아 끼운다 속도가 쓰러진다 나는 그 속도를 밟고 속도를 더한다 허기진 날엔 초코파이가 마라톤 완주 메달로 보일 때가 있었다 가속도가 붙는다 쓰러진 곳은 언제나 목적지가 아니다

 

   얼띤感想文

    러닝머신처럼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어떤 사건에 대해 반복적인 사고를 한 적이 있다. 발자국이 알리바이를 만들고, 낯선 발자국 위에 원래의 발자국을 찍는 낯선 행선지처럼 알리바이는 빗나가고 그 위에 한 장을 덧대는 마음으로 얼굴 없는 얼굴로 7호선(漆弧線)에 오른 말이었다. 그건 완주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출발에 실패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기를 적기 위해 얼마나 많은 등을 보았던가! 낯선 곳에 대한 여행은 속도를 잊어버리고 속도만 쫓는 다람쥐처럼 햄스터처럼 거대한 머신 위에서 노는 반복적인 러닝에 혹여 매달려 있지는 않았던가! 마치 출발한 곳을 모르듯이 도착할 곳을 잊어버린 여정, 올라서는 순간 칠하며 걸었던 철둑길 같은 사랑 그러나 내려서는 순간 세종의 언어와 저 기계 같은 말의 집결지 버스 안처럼 뒤죽박죽 그러나 돌아가는 또 다른 행선지의 운반수단으로 그것은 마치 초코파이처럼 완주의 메달로 보았다. 초코파이 하얀 마시멜로 두른 갈색 빵처럼 데칼코마니다. 결국 거울을 보듯 복제한 시의 세계에 쓰러진 곳은 언제나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또 걷거나 달려야 하는 러닝머신처럼 누군가는 열어야 하며 그 속을 향해 달려야 하는 우리의 주안점이다. 그것은 시의 목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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