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 =김분홍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러닝머신 =김분홍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4회 작성일 22-09-22 20:44

본문

러닝머신

=김분홍

 

 

    발자국이 알리바이를 만들고 지나간다 낯선 발자국 위에 발자국을 찍는 발자국 가보지 못한 여행지를 설정하고 달린다 가야 할 곳이 궁금할 때마다 길을 펼쳐놓고 한 장 한 장 덧댄다 페이스메이커가 없는 페이스에서 나는 완주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출발에 실패한 것이다 속도와 속도 사이에는 목적이 되어버린 사람들의 등만 보인다 다람쥐처럼 햄스터처럼 거대한 머신 위에서 당신 안엔 또 다른 당신이 달리고 있고 나는 속도를 밀어내며 속도를 쫓아간다 출발한 곳을 모르듯이 도착할 곳을 잊어버린 여정 올라서는 순간 7호선이고 내려서는 순간 세종시 버스 안이다 어느 구간에서 속도를 벗어나야 할까? 속도가 속도를 갈아 끼운다 속도가 쓰러진다 나는 그 속도를 밟고 속도를 더한다 허기진 날엔 초코파이가 마라톤 완주 메달로 보일 때가 있었다 가속도가 붙는다 쓰러진 곳은 언제나 목적지가 아니다

 

   얼띤感想文

    러닝머신처럼 우리는 어떤 일에 대해 어떤 사건에 대해 반복적인 사고를 한 적이 있다. 발자국이 알리바이를 만들고, 낯선 발자국 위에 원래의 발자국을 찍는 낯선 행선지처럼 알리바이는 빗나가고 그 위에 한 장을 덧대는 마음으로 얼굴 없는 얼굴로 7호선(漆弧線)에 오른 말이었다. 그건 완주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출발에 실패한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일기를 적기 위해 얼마나 많은 등을 보았던가! 낯선 곳에 대한 여행은 속도를 잊어버리고 속도만 쫓는 다람쥐처럼 햄스터처럼 거대한 머신 위에서 노는 반복적인 러닝에 혹여 매달려 있지는 않았던가! 마치 출발한 곳을 모르듯이 도착할 곳을 잊어버린 여정, 올라서는 순간 칠하며 걸었던 철둑길 같은 사랑 그러나 내려서는 순간 세종의 언어와 저 기계 같은 말의 집결지 버스 안처럼 뒤죽박죽 그러나 돌아가는 또 다른 행선지의 운반수단으로 그것은 마치 초코파이처럼 완주의 메달로 보았다. 초코파이 하얀 마시멜로 두른 갈색 빵처럼 데칼코마니다. 결국 거울을 보듯 복제한 시의 세계에 쓰러진 곳은 언제나 목적지가 아니다. 다시 또 걷거나 달려야 하는 러닝머신처럼 누군가는 열어야 하며 그 속을 향해 달려야 하는 우리의 주안점이다. 그것은 시의 목적이기도 하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8건 1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5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9-27
35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09-27
351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9-27
35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9-27
35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9-27
351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09-27
351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09-27
35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9-26
35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9-26
35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 09-26
35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9-26
35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6
35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2 09-26
350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9-25
35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9-25
35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9-25
350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2 09-25
35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9-25
35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 09-25
34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9-25
34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9-25
349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1 09-25
34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9-24
34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09-24
34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 09-24
34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9-24
34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9 0 09-24
34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09-24
34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3 09-24
34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 09-23
348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9-23
34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09-23
34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 0 09-23
34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9-23
34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9-23
34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09-23
34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9-23
34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9-23
34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 0 09-22
34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9-22
34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9-22
34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9-22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09-22
34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 09-22
34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09-22
347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1 09-22
34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9-22
347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09-22
34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9-22
34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09-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