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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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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성 =구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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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2-09-23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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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우

 

 

    유려하고 무거운 성을 짓고 싶었다. 파도가 밀려오기 전이었다. 머릿속에 펼쳐져 있는 웅장함 그 이미지의 세밀한 복원이었다. 모래는 원하지 않았고 모래의 질감은 탐났다.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면서 하는 중이었다. 여름이 지났고 더위 먹은 기분은 계속되었다. 푸른 파도가 밀려오기 전이었다. 마음 안에 지어져 있는 완벽함을 꺼내 보고 싶었다. 만질 수 없는 나의 성. 만져보는 게 희망이었다. 실수를 반복하고 실패를 연속하고. 어그러질수록 계획이란 처음부터 계획에 불과한 것처럼. 닿지 않고도 이뤄지는 관계를 바랐다. 순수는 어디에 있나. 망가져 가며 만들어지는 나의 성. 늙은 파도가 밀려오기 전이었다. 외곽이 필요해. 성보다 견고한 테라스가 필요해. 손발이 무뎌지도록 모래를 파냈다. 그러니까 슬픔이. 무뎌지도록. 어디서 시작됐는지도 모르면서 하는 중이었다. 마음의 형태는 늘 미완이었다. 누군가 성에 관여하지 않아도 나의 성은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잊기에는 늦은 모양이었다. 정든 파도가 밀려오기 전이었다. 그럴듯하게 성을 불러보고 싶었다. 입술을 떼면 화려하지 않은 내부를 들킬 것 같아 그만두었다. 먼 나라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으려는 생각에 빠져들었다. 마음이 흔들리고 말았다. 남은 파도가 밀려오기 전이었다. 잃기에 좋은 계절이었다. 성은 처음 그려보았던 성과 유사했다. 다만 성은 이곳에서의 성이었다. 나쁜 기억이 성에서 섬으로 섬에서 이국으로 번져갔다. 나의 행복은 너무 멀리 있었다.

 

   얼띤感想文

    한평생 제대로 성을 쌓은 자, 과연 몇이나 될까! 옛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말이 생각난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 성, 그러니까 21세기에 닥친 성의 개념은 확연히 달라졌다. 내 안에서 이룬 성이 아니라 나를 인식할 수 있는 상대의 눈빛에서 이룬 그 성이다. 다시 말하면 내가 이룬 성은 완벽함이 우선이며 이 완벽함에서 나아가는 교감이겠다. 교감에서 더 나가 족장처럼 내가 만든 사회를 이룰 것이며 그 속에서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임을 말한다.

    한때 제국처럼 사업을 이뤄나간 기억이 있다. 마치 땅따먹기처럼 동마다 깃대를 꽂고 다녔던 좀 더 나가 외부에 이르기까지 파이가 커지면 돌아가는 할당량이 많다고 어느 경영자가 말한 기억까지 되새기며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낚싯대와 그물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말하자면 성이었고 제국이었고 상대에 대한 인식은 확실히 심었던 적 있었다. 시를 읽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보는 시간임을 그러나 후회하지 않는 시간이었고 거기서 멈춰 다행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모 씨의 수술이 있었다. 왼쪽 허벅지 종기를 떼었다. 양성종양이었다. 내 몸에서 이룬 성, 무섭다. 비록 양성이었기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악성이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본다. 모 씨는 언제나 활기차고 생기가 넘친다. 60이 다 되었는데도 마라톤 대회까지 나가는 것 보면 더욱더 그렇다. 전화를 걸었다. 수술은 잘 되었는지 하며, 의사선생께서 종발이에다가 뗀 것을 담아 온 것을 보니 무슨 삼겹살 같은 게 있었다며 웃으며 얘기했다. 이제 뗄 건 떼었으니까 맥주도 시원히 마실 거 같다. 앞으로 더 뛸 것 같다며 한마디 했다.

    이제 나의 성은 무엇인가? 안에 가뒀던 악성은 비워야 할 것이며 양성에서 섬으로 섬에서 이국으로 번져나갈 것들은 과연 있는가! 다시 생각해본다. 경기가 만만치 않다. 바닥이다. 모 씨의 말이다. 지금 내 상황은 가게가 좀 더 잘 되어 확연히 좋아지든지 아니면 주식이 좀 나아지든지 두 갈래 길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은 지금 바닥이다. 현명한 사람은 지금 사 모을 것이다. 그러나 사 모았다고 느낀 시점이 아직도 최고점인 거 같은 시기를 우리는 지나고 있다. 기술적 분석에서 월 차트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주식시장이다. 아직도 바닥을 짚지 않았다는 것은 이쪽 시장에서의 전문가는 모두 잘 알 것이다. 바늘 같은 침 하나가 저 깊은 계곡 바닥에 닿아야 한다. 나는 그 시점을 코스피 포인트 2,000으로 본다. 시간은 약 석 달에서 길게는 다섯 달까지다.

    기나긴 시간과의 싸움 성에서 성을 불러보는 금융장세에서 다시 경기후퇴에 대한 대비까지 어떤 성을 기대하며 여기서는 대비해야 할 것인가! 가야 할 길이 아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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