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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고해 =고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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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7회 작성일 22-09-23 21:19

본문

고해

=고진하

 

 

    산벚나무 꽃비 날리는 산길을 낡은 산악자전거로 오른다 금방 지는 꽃보다 여름이 끝나도록 이어지는 초록 잎들의 징검다리를 좋아해 오늘은 연두가 번지는 산정까지 자전거 타고 올라 구름 속 산책이라도 나서 볼까 하지만 탱탱한 허벅지에 기운이 빠져 자전거 세워놓고 나무에 기대어 근심과 불안을 벗 삼아 사는 산 아래 지상을 내려다본다 잠시 스쳐 갈 뿐인 마음 붙여 사랑하려 했지만 이제 이별해도 서럽지 않은 내가 자맥질해 온 고해를 내려다본다 평생 서있는 나무들 옆에 털썩 주저앉아 고해를 내려다보며 고해한다 며칠 살다 조용히 스러지는 꽃들처럼 무심코 살지 못해 미안하다고

 

   얼띤感想文

    시만 읽어도 시인의 연륜을 잠깐 뵐 수가 있다. 어떤 여유를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체념諦念 같은 것도 있어 보인다. 산벚나무 꽃비 날리는 산길, 가만히 생각하면 그 꽃비처럼 나는 지나왔다. 순간이었다. 서른에서 마흔이 될 때 아주 싫었고 놀랐다. 그 시기를 지나 지천명에 이르고 초록의 잎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시기를 지나가고 있다. 여름이 지난 것이다. 가을의 누런 갈잎에서 나는 어떤 고해에서 고해를 내려다보며 고해할 것인가? 마치 저기 저 스러지는 꽃들처럼 무심코 산 것도 아닌 이 삶에서 에휴, 다 부질없는 것들이지만 이 인터넷 문화와 마음 한 가닥 그리고 그 속에서 위안 같은 글쓰기와 나름 아닌 공부가 삶의 지팡이처럼 나를 붙들고 있으니 고해 아닌 고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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