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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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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나물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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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회 작성일 22-09-23 21:45

본문

봄나물

=임현정

 

 

    까마귀를 따라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데 까무러진 콩 같은 네가 지나간다 쪽배처럼 젖다 돌배처럼 곪다 두더지야 거긴 물렸어 굼벵이야 거긴 썩었어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네가 운다 무른 칼을 들고 놀러 오렴 바구니 가득 푸르고 실한 나를 줄게 포슬포슬 김이 나는 밭에 바슬바슬 부서지는 이랑에 네가 헹구는 싱싱한 두 손에 나는 있어

 

   얼띤感想文

    오른쪽을 잘 그려내는 시인이 있다. 마치 거울을 보듯 그러나 보이는 것은 보는 것, 그대로가 아니라 다른 쪽 세계관이다. 나는 죽었고 죽은 곳에서 바라보는 살아 있는 것들의 행태에 대한 묘사 그것은 실로 어렵다. 통찰력과 앞을 꿰뚫는 예지력까지 있어야 한다. 까마귀가 하늘 나는 것에서도 철학은 있으니, 조장 말이다. 마른 쪽 세계에서는 시신을 걸대에 그냥 걸어두었다. 그것처럼, 바라보는 시 한 점 뜯긴 상황에서 소화를 넘어 깃에 묻은 한 방울의 구체에서 이질화된 세계를 보는 저 눈빛 까무러지고도 남겠다. 쪽배처럼 젖고 돌배처럼 곪고 그래 맞아 두더지야 거긴 물렸잖아 굼벵이야 거긴 썩었고 인도다. 간디가 말한 소통 그것은 나머지 신발 한 짝, 마저 내 던지는 것이었다. 누가 신든 신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이 신으면 더욱 좋고 그것처럼 봄나물, 우리는 봄나물 캐내어 한 바구니 담아 본 적 있나? 말끔히 씻어 한 숟가락 밥에 비벼 두 손에서 두 손으로 먹었던 적 있느냐 말이다. 아직도 무른 칼을 들고 오는 오른쪽 어깨에 조금이나 덜어줄 한 밥그릇에 싱싱한 봄나물을 죽죽 찢어 넣어 참기름 살짝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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