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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 =최정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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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8회 작성일 22-09-24 11:09

본문

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

=최정례

 

 

    화가가 되고 싶었다. 대학 때는 국문과를 그만두고 미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 년 내내 그 생각만 하다가 결국 못 갔다. 병아리를 키워 닭이 되자 그걸로 삼계탕을 끓였는데 못 먹겠다고 우는 사촌을 그리려고 했다. 내가 그리려는 그림은 늘 누군가가 이미 그렸다. 짜장면 배달부라는 그림. 바퀴에서 불꽃을 튀기며 오토바이가 달려가고 배달 소년의 머리카락이 바람에 나부끼자 짜장면 면발도 덩달아 불타면서 쫓아갔다. 나는 시 같은 걸 한 편 써야 한다. 왜냐구? 짜장면 배달부 때문에. 우리는 뭔가를 기다린다. 우리는 서둘러야 하고 곧 가야 하기 때문에. 사촌은 몇 년 전에 죽었다. 심장마비였다. 부르기도 전에 도착할 수는 없다. 전화 받고 달려가면 퉁퉁 불어버렸네. 이런 말들을 한다. 우리는 뭔가를 기다리지만 기다릴 수가 없다. 짜장면 배달부에 대해서는 결국 못 쓰게 될 것 같다. 부르기 전에 도착할 수도 없고, 부름을 받고 달려가면 이미 늦었다. 나는 서성일 수밖에 없다. 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

 

   鵲巢感想文

    이 시의 주안점은 짜장면과 배달 그리고 사촌이다. 시에서 표기한 기표와는 다른 의미로 닿는다. 짜장면의 색상과 면에서 오른 느낌 그리고 배달에서 그 배달과 갑절로 오는 통달의 느낌의 배달倍達, 배달의 민족으로 흔히 쓰는, 사촌은 농촌과 부촌의 표기에서 오는 어떤 한 지역이나 지구, 즉 죽음의 지역이다. 가령 사촌은 몇 년 전에 죽었다. 심장마비였다. 이미 쓴 시가 사촌 지역에 가 있거나 다시는 들여다보지 않은 혹은 발견되지 않은 상황까지 그 상태는 심장마비나 다름없다. 누가 인공호흡을 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병아리를 키워 닭이 되자 그걸로 삼계탕을 끓였다. 즉 시에 대한 일련의 과정이다. 시 한 수는 그냥 나오지 않겠다. 병아리처럼 어떤 노란 생명 덩어리는 닭처럼 활활 바닥을 거닐다가 거기서 푹 삶긴 삼계탕까지 우려낼 수 있는 글쓰기 그러나 사촌에 닿지 않은 상황, 그 상황을 그려내는 건 시인이 할 일이지만, 그걸 그려내는 일은 바퀴처럼 어느 한 구체에서 불꽃을 튀겨 내는 일 그러니까 불꽃은 상징적으로 닿지만, 거기서 피어나는 배달의 소년은 머리카락의 가는 실마리쯤으로 오고 짜장면 면발처럼 분 것은 아직도 죽음에 가깝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인은 짜장면 배달부에 대해서는 결국 못 쓰게 될 것 같다. 그러니까 짜장면에서 오는 그 상징적 언어에 대한 상대에서 이끈 시적 세계관을 불러일으킬 순 없는 일 그 배달을 단정적으로 못 쓰는 걸로 일축했다. ? 부르기 전에 도착할 수도 없고, 부름을 받고 달려가면 이미 늦었다. 시 인식과 변이다. 인식의 거리를 배달처럼 통과하면 국수나 다른 면발로 불어 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는 짜장면 배달부가 아니다. 시를 읽는 혹은 취미를 두는 사촌 지역에서는 다른 면발로 강구함으로 이 시를 읽고 있었으니까. 그러한 일이 없는 일반 독자는 사 년 내내 딴생각만 갖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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