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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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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춤추는 도마뱀의 리듬 =박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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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4회 작성일 22-09-24 13:18

본문

춤추는 도마뱀의 리듬

=박은정

 

 

    이것은 뉘앙스다 탭탭탭 버튼을 누르면 대답없는 스텝들, 그는 생각했다 나를 이끄는 이 리듬은 어디서 온 것일까 불을 일으키고 어둠을 부르는 마음이 고개를 젓는다 나의 대답은 푸른색, 너의 음성은 회백색, 이 세계의 풍경을 믿을 수 없구나 (내 눈을 믿지 못한 지 오래되었어요) 나를 쫓는 그것은 죽지 않고 절름거린다 이것이 춤이라는 듯 부점의 리듬으로, 밤새 거품을 물고 예술을 토로하던 부랑자들이 사라진 영감을 회상하는 동안(이제 반성은 그만하고 싶군요) 오늘의 고통은 또 다른 춤이 되고 이렇게 몸의 요새가 만들어지고 우리는 아무런 도움 없이도 통곡할 수 있단다 부도덕한 자들의 신경은 명료하다 선한 자들의 면역은 나빠진다 겹창을 뒤덮는 모래바람, 낙타의 행렬은 죽은 자들의 방향, 보드카에 취한 부랑자들이 악취를 풍기며 비틀거린다 모두들 죽지 못해 그렇게 미쳐 가는 거야 익숙한 고통이 자신을 잘라 낼 때까지 (도마뱀의 기분을 생각해 본 적 있나요?) 혼자서 춤추는 뉘앙스, 버려진 꼬리를 보며 혀를 내두르는 도마뱀, 너는 슬프구나 너는 화가 났구나 너는 어쩔 줄 몰라 춤을 추는구나 온전히 네 몸뚱이를 맡긴 채, 평판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것, 우리는 익살꾼처럼 단지 리듬을 탈 뿐

 

   鵲巢感想文

    세탁기 통돌이 틈에 지퍼 손잡이가 낀 거처럼 삐거덕거린 하루의 시작,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분간이 안 가는 세계 누군 수술했고 누군 죽지 못해 울고 있는 현실 다만, 가을바람이 선선해서 좋은 이 기분을 언제까지 만끽할 건가도 잠시 고민되는 계절이다.

    풀숲을 전지가위로 자르는 건 풀에 대한 예우가 아니겠지만, 급한 손은 우선 자르기로 마음먹고 풀을 자르고 걸어가 본 간판 밑 상황은 돌연 직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 다시 원점 전기 사장을 부르기로 하고 오두막 같은 저기 저 새떼가 모여드는 곳으로 오르막을 오른다. 숨이 차다.

    죽은 자가 바라본 그러니까 바닥에 보는 저 도마뱀의 춤은 어떤 것일까! 아니꼽고 비열하고 슬픈 감정일까! 저 꼬리를 자르고 싶은 심정은 그러나 자를 수 없는 저 현란한 몸동작에 다만 모래바람만 일으키고 낙타만 바닥에 올려놓는 이 죽음의 방향, 그래 너는 보드카 한 잔처럼 부랑자로 떠다니는 악취일 뿐이라며 위안하고 늘 푸른색으로 나아가는 너의 몸동작에 비위만 상한다.

    그러나, 평판은 어리석은 인간들의 것 그렇다. 한 백 년 아니 오 백 년쯤 흘러도 인간도 하나의 모양으로서 인간이다. 시대의 도마뱀은 한 시대를 자른 꼬리표 도마뱀이라는 것을, 오늘도 잘 돌아가지 않는 통돌이 같은 머리통으로 롱-로즈를 찾아 저 틈에 낀 지퍼 손잡이를 잡아 비틀며 억지로 빼내어 본다. 다시 빨래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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