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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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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의 뜰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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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2-09-26 22:07

본문

폐가의 뜰

=김행숙

 

 

    그 여름의 끝에서도 내게서 사람과 닮은 구석을 찾아냈다면 손님이여, 너는 아무 데나 들러붙는 인간 그림자에 끌려 여기까지 왔구나. 다만 너는 쓰러지고 싶을 뿐, 내게서 자란 초록빛 거뭇거뭇한 칼날들이 네 발목을 핥으면 너는 네 목소리부터 부러뜨려야 한다. 나는 인간 목소리를 원하지 않는다. 나도 한때 귓가에 기쁨의 잔물결을 일으키는 노랫소리를 즐겨 들었으며 ....... 그러던 어느 날 그토록 화사한 봄의 뜨락에서 화약 냄새처럼 사라지는 비명 소리를 듣게 되었다. 같은 목구멍, 같은 혀가 갈라져 다른 하늘로 올라가는 몇 갈래의 길을 보았었다. 나는 더 이상 인간의 길을 원하지 않는다. 많은 것이 엉켜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나는 인간의 등뼈와 어깨, 음식과 촛대를, 가볍게 휘파람을 불던 봄 소풍과 가을 소풍을 ....... 더는 원하지 않는다. 인간의 말과 꿈을 더는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 여름날 불꽃 같은 덤불이 사위어가도 끝끝내 내가 어떤 사람을 붙들었다면 손님이여, 그 사람은 누구인가. 아아, 여기까지 떠밀려온 난파선이여, 이방인이여, 나의 벗이여, 너도 언젠가 밤마다 곡괭이를 내리쳐 가슴팍을 뻐개고 죽은 사람을 네 안에 들였구나. ,,,, 못질을 한 관으로 변태하여 걸음을 새로 배웠구나. 나는 가슴을 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죽음의 무게를 뺏기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목격한 인간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 내게 와서 쓰러지는 손님이여, 이제 울음을 그친 나의 손님이여, 이제 막 지상에 닿아 깨지는 마지막 눈물방울이여, 묘비 없는 묘지여,

 

   얼띤感想文

    詩眼을 가지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수많은 를 읽어야 한다는 것, 그렇다고 시안이 아주 좋은 것이냐, 그렇지도 않다. 좋아지려고 노력하는 것 그건 매일 읽고 매일 써보는 수밖엔 없다. 여태 옳은 시집 한 권 내본 적 없지만, 이러한 작업에 또한 후회해 본 적도 없다. 감상문만 따로 책을 내본 경험만으로도 사실 만족하기 때문이다.

    사실, 시인이라고 감상 잘한 것도 아니었다. 유명 시인의 평론집 속에 설명은 전혀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설은 또 전철처럼 끌고 가는 것도 보았다. 그러니, 감상은 독자의 마음이다.

    이 시를 어떤 배경이 와서 쓴 지는 독자는 모르지만, 시인의 감정으로 보아 어떤 몹쓸 인간이 아주 큰 상처를 주고 갔거나 무슨 큰 아픔의 시련이거나 아니면 그와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 것이다.

    시는 바닥 즉 죽음의 선과 수직인 인간과의 관계로 풀어나간다. 시적 주체는 그 여름의 끝에 선 나다. 나를 들여다보고 간 손님은 인간으로 시의 곳곳 살 냄새를 풍기며 다가온다. 그것은 아무 데나 들러붙는 인간, 그림자에 끌려 여기까지 왔으며, 쓰러지고 싶은 그 마음과 초록빛에서 거뭇거뭇한 칼날 같은 소리, 그러니까 칼날 같은 소리는 더욱 죽음에 가까운 소리겠다.

    詩는 좀 더 자세하게 오른쪽 세계관을 묘사한다. 그러나 왼쪽 세계에 대해서는 오로지 나라는 주어뿐, 나에 대한 대변은 없지만, 오른쪽의 상황 묘사로 나를 거꾸로 설명하는 것으로 일축한 시, 마지막 묘비 없는 묘지여, 묘비라면 뚜렷한 어떤 결과물이겠다. 시집이 큰 대수일 까만, 가끔은 제대로 된 시집 한 권 내보고 싶은 심정도 든다. 어디 자랑할 곳도 없지만가게가 좀 더 장사가 잘되려나 그러면

    아무튼 시 잘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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