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망울에서는 / 신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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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6회 작성일 22-09-28 08:48본문
네 눈망울에서는
신석정
네 눈망울에서는
초록빛 오월(五月)
하이얀 찔레꽃 내음새가 난다.
네 눈망울에는
초롱 초롱한
별들의 이야기를 머금었다.
네 눈망울에서는
새벽을 알리는
아득한 종(鐘)소리가 들린다.
네 눈망울에서는
머언 먼 뒷날
만나야 할 뜨거운 손들이 보인다.
네 눈망울에는
손잡고 이야기할
즐거운 나날이 오고 있다.
얼기설기 엮기
시는 미래의 눈망울에서 꽃내음, 새벽 종소리, 마주할 희망의 손이 보인다고 했다.
희망적이고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시대가 열릴 것 같은 기다림의 시다,
아침에 읽은 이 시가 기린의 목을 하고 그때보다 더 머언 먼 뒷날을 기다린다. 오늘도 내일도 아닌 언젠가에 올 평온한 날. 내일 지구가 망하더라도 오늘 네 눈망울 속에 기다림이란 것을 심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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