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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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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김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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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22-09-29 08:31

본문

핀란드

=김이강

 

 

    어디로 가고 싶다고 했었죠? ? 어딘가로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난번에? 제가 그랬나요? 스칸디나비아반도 근처였던 것 같은데요 아, 핀란드요? , 핀란드

    맛도 없는 싸구려 와인을 몇 곱절의 값을 내고 마시던 저녁이었다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놀이터에 앉아서 맥주를 마셨을 것이다

    핀란드에는 왜 가고 싶어요? 그냥요, 겨울만 있잖아요 추운 게 좋아요? 예전에는요

    하필 휴가 나온 날, 날씨 참 아, 내 인생에 저주 같은 게 걸려 있는 게 아닐까 최병사가 앉은 창가 자리로 계속해서 비가 들이치고 있었고 나는 와인잔을 퉁겨보며 핀란드가 아닌 지중해의 이탈리아가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국땅을 그리워하는 것보다는 고국을 그리워하는 편이 더 행복할 거라 생각하듯이

    난 사실은 이제 겨울도 핀란드도 무엇도 다 그저 그래 모든 것이 다 그저 그런 것 같아 그래? 겨울도? , 겨울이 너무 추워졌어 여긴 남쪽이 아니잖아 서울 겨울은 너무 추워

    아, 정말 날씨 짜증나 전엔 비 오는 거 정말 좋아했는데, 홍대 이 거리로 돌아오면 너무 가슴이 설레고 벅찰 것 같았는데, 옛날처럼 거닐어보고 싶었는데, 모든 게 다 한때인 것 같아

    그날 나는 결국 상심해하는 최병사와 핀란드를 기억하는 그와 또 누구인가 말수가 적었던 한둘을 빗속에 두고, 홀로 귀가했다 춥고 허탈했다

    다시 오지 않을 계절의 다시 입지 않을 옷처럼 핀란드를 떠올리며

 

   얼띤感想文

    눈꽃이 피었고 눈송이가 훨훨 날리는 지역, 핀란드 핀란드는 동토 지역이다. 겨울만 있다. 어쩌면 죽음의 세계, 모두가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저 바라보는 세계에서 안도하는 어떤 위안과 영원히 피어 있는 한 공간에서 하늘만 바라볼 수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아무도 없다. 그러니까 핀란드는 소리 은유인 셈이다. 피어 있는 지역 핀란드

    그러나, 겨울은 너무 춥다. 여긴 남쪽이 아니므로 여기서 시의 방향을 볼 수 있다. 바닥은 북쪽인 셈이다. 그리고 그 중심적 표현으로 서울, 시 인식 부재와 같은 지역으로 말이다.

    여기서 핀란드와 대조적인 국가가 등장한다. 이탈리아, 이국땅이자 땅의 중심에서 해만 바라볼 수 있는 지중해가 펼쳐져 있는 공간, 그러니까 내 모르는 곳에 가 한여름처럼 피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 이국땅을 그리워하는 것보다 고국을 그리워하는 편이 더 행복할 거라 생각하듯이 내 아는 몇몇 사람만이라도 이해를 해주었으면 하는 시인의 마음 아닐까,

    예전엔 비 오는 것도 좋아했는데 지금은 궂은 날씨에 짜증만 난다. 옛날처럼 거닐어보고 싶었지만 모든 게 한때다. 사업도 투자도 연애도 그 한때처럼 지나갔다. 다만 몇몇 눈송이 날리는 눈꽃으로 피어 있는 핀란드에서 마치 한 사람의 죽은 인간으로 위안하며 사는 인생처럼 다시 오지 않을 계절의 다시 입지 않을 옷처럼 핀란드만 떠올린다.

    다시 피고 싶은 열망, 누구나 다 있다. 세월은 계절로 무릎을 굳혔고 시국은 뫼비우스 띠처럼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하나의 부품처럼 하나의 소모품처럼 그렇다고 리모델링 하기에는 너무 늙지 않았나 하며 바라보아야 하는 세계 제3차 대전의 전운은 감돌고 환율은 치솟고 주식은 연일 폭락하는 현실이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다면, 매일 발표되는 경제적 지표에 주시하며 현실을 직시하며 살아야겠다. 소비는 좀 더 줄이고 운동은 좀 더 늘이며 일은 더욱더 줄이고 어머님은 자주 찾아뵙고 통화하며 살아야겠다. 내 영혼의 충전을 위해서 아낌없는 집, 더욱 만들어나갈 것을 다짐하며 감상을 마친다. 눈송이 몇몇 피어 있는 눈꽃을 바라보는 이 핀란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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