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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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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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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3회 작성일 22-09-29 09:36

본문

신도시

=서효인

 

 

    고향 친구는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북한이 보이는 줄로 안다. 아파트에서 보이는 건 또 다른 아파트뿐이다. 아파트 앞에 아파트 앞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잔다. 아파트 뒤에 아파트 뒤에 아파트에서 아파트를 생각하며 잠 못 이룬다. 내가 아는 노인은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북한 생각을 한다. 내가 하는 생각은 텔레비전뿐이다. 드라마 다음에는 예능 다음에는 뉴스 생각을 한다. 드라마 전에 예능 전에 뉴스에서 나는 아무 생각도 없었다. 북한을 비스듬히 등지고 아파트는 줄을 섰다. 나는 빨갱이도 아니요, 지주도 아니었다. 나는 입주민이다. 골프연습장의 조도는 충분히 도발적이다. 총 쏘는 소리 들리지만 누구도 귀를 막진 않았다. 고향 친구도 아는 노인도 골프장 민원은 해결되지 않았다. 도시는 슬픔에 빠졌다. 개그 프로그램을 본다. 도시는 웃지 않는다. 도시는 눈부시고,

 

    내일은 월요일이다.

 

   얼띤感想文

    여기서 아파트는 시를 상징하는 시어다. 원고지처럼 숭숭 뚫려 있는 칸칸들 시에서 쓰는 언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쓰는 단어의 개념과 다르다. 고향 친구도 마찬가지고 북한도 그렇다. 실지 북한이 보이는 공간에 사는 시인이겠지만, 왜냐하면 시는 약간의 사실적인 내용도 어느 정도는 포함하기 때문에 북한은 시를 바라보는 측, 독자를 주시한다. 고향 친구는 아무래도 시인의 세계에 등단한 친구들이 아닐까 유추해본다.

    내가 아는 노인은 종일 텔레비전을 보며 북한 생각을 한다. 텔레비전은 실지 보이는 공간이다. 그러니까 어처구니없지만, 현실 공간을 비유했다. 가령, 송재학 시인의 가시광선 같은 어떤 모니터의 세계지만, 시인은 오히려 그쪽이 현실감이 넘친 세계이므로 그러니까 종일 비치는 어떤 비주얼에 늘 생각을 가지는 시인의 삶이겠다. 매일 떠오르는 뉴스 같은 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고질적인 어떤 직업병 같은 것이다.

    시에서 사용한 북한이라는 측면에서 '나는 빨갱이'라는 시어도 나오고 '지주'라는 시어도 출현하게 된다. 즉 빨갱이처럼 색깔론 펼치는 글쟁이도 아니며 지주처럼 어떤 사상적이거나 정신적인 의지할 수 있는 근거나 힘을 제공하는 시인도 아니라는 어떤 겸손이 들어가 있다. 다만, 입주민이다. 시집에 들어가 놓는 시인의 한 편 시로서 말이다.

    텔레비전에서 골프 연습장으로 환경이 바뀌었다. 텔레비전이 조금 더 대중적이라면 골프 연습장은 어느 정도 취미에 맞는 무리가 모인 장소다. 연습장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구체를 다루는 공간, 거기서 난발하는 비평은 충분히 도발적이므로 상대를 죽이는 총 쏘는 소리로 들리지만, 귀는 막지 않는다. 사실, 비평의 공간에서 현란한 싸움이 있어야 글은 발전되는 것도 맞다. 그러므로 시인은 동인을 형성하기도 한다.

    고향 친구도 아는 노인도 골프장 민원은 해결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불만을 제기했지만, 왜냐하면 시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시인으로서 요구사항이겠다. 그러므로 도시는 슬픔에 빠졌다. 개그 프로그램을 본다. 오히려 현실 세계에 다루는 저 개그 같은 글들 그러니까 지금 쓰고 있는 이런 감상문도 포함되겠지만, 다만 시는 웃지 않을 뿐이며 다만 시는 눈만 부실뿐이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늘 다음은, 달 같은 시가 떠오를 것이다. 삶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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