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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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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썩어도 건치 =정채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3회 작성일 22-09-29 15:50

본문

썩어도 건치

=정채원

 

    이빨 하나도 빠지지 않은 두개골이 눈구멍 속으로 나를 빨아들인다 그가 끼었던 반지와 팔찌와 목걸이들 함께 싸늘히 진열된 채 나를 파고 또 판다 썩지 않는 구멍들 그 고리 속으로 나를 휘돌린다 나를 가둔다 죽어서도 출토되지 않는 집착이 있어 살 뜨거운 것들을 씹어 삼키려는가 이빨 하나도 잃지 않은 너는 어쩌다가 살부터 다 빼앗기게 되었나 영영 흙이 되지 못하는 흙투성이 황금 반지와 팔찌만 거느린 채 제 안에 묘혈을 파고 또 파는 산 자와 죽은 자가 팽팽하게 마주 보고 있다 결코 한 발짝도 건너편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듯이 서로에게 한없이 끌려가는 듯이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천년의시작. 2022

 

   얼띤感想文

    주식시장은 천정 모르고 오르는 시절도 있었듯이 또 바닥을 모르고 내리는 시기도 있다. 일 차트만 보아도 마치 뱀처럼 구불구불 흐르는 아주 느리게 느리게 기어가는 듯 가는 길 보면 아주 느린 것도 아니다. 어쩌면 썩지 않는 하나의 구멍 같은 저 호구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을 휘어잡으며 끌고 가는가! 그렇다고 눈 뗄 수 없이 끌려가지 않겠다는 듯이 바라보지만 매일 질질 끌려가는 투자가들,

    요즘 거래처 어디든 가면 모두 얼굴이 우울 가득하다. 실물시장 또한 모두 바닥을 기며 가는 길이라 하루 먹거리도 받쳐 주지도 않는 괴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와중에 한때의 불장난 같은 실적을 자랑하며 떠도는 유튜브 30대 모 씨는 1억으로 40억까지 번 용담인지 진실인지 모르지만, 클릭 수는 꽤 오르고 대중은 묘혈 아닌 묘혈을 파며 기어가는 실정이다.

    썩어도 건치, 죽어서도 이빨 하나는 건재하다는 저 두개골에서 언뜻 우리의 주식시장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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