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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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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시원시원한 여자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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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회 작성일 22-10-0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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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여자

=김현

 

 

    흙 필요하신 분 묻기 전에 관 짜는 여자 그런 여자가 끌고 다니는 관짝 속에 한 여자 징글징글한 여자 오라질 년 서방 잡아먹을 년 너구리에 밥을 말아놓고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총각김치만 베어먹는 신박한 고부 갈등이네 저 미친 새끼 연속극 비 오는 밤 지압봉으로 허벅지를 꾹꾹 눌러 푸는 여자 풀어줄 땐 풀어주고 당신이 진국이야 당신만이 진땡이야 들어놓고 못 들은 척 진 빼는 여자 러브핸들이 부르르 부르르 살 떨리는 여자 쾌녀다 쾌녀야 페디큐어도 모르는 여자 일밖에 모르고 소주는 참이슬 빨갱이 소싯적 운동깨나 해서 사상의 어깨가 떡 벌어진 넌 좀 벌려라 이년아 씹새야 쥐좆 치워라 주사파 앞에서도 주사를 압도하는 여자 꽹과리 치고 슬플 땐 힙합을 추는 자식복 서방복은 없어도 없어도 그만 내 인생은 나의 것 불렀다 하면 민해경 언니 뺨치는 여자 쫌 사는 여자 읍에서 좀 알아주는 여자 배드 걸이라고 적힌 아메리칸 캐주얼 트레이닝복을 입고 골든리트리버를 끌고 산책하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벤티지 시럽을 들이붓고 자수성가한 여자 조국 통일의 폭주 기관차 여성 통선대장 촛불 혁명의 주도자 남자는 성가셔도 내 몸은 사랑해서 삼백육십 도 돌기 찍어누르기 쾌속 질주 기능이 있는 많이 러버 밤이면 밤마다 글월문을 열고 거기 여자의 일생을 생각했네 가부좌를 틀고 생로랑을 들고 자본주의 해시태그를 달고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핵인싸 쟁반짜장을 시키면 짜장보다 쟁반에 관심이 먼저 가는 쨍한 여자 정이 많아 베갯잇 마를 날 없는 심사 오장육부에 기운이 좋아 헐색이 맑고 목청이 큰 짧은 머리에 멘솔 비비드한 여자 오늘 낮에 대로에서 제대로 처맞아 죽은 여자 배운 년이 돈 좀 있다고 이 동네에선 유명했어요 쓸 땐 쓰고 놀 땐 놀고 겨털은 안 깎았잖아 무성했어 그게 대단했지 더울 땐 노브라 대장부였지 난 년이었어 여기서 진돗개를 훔쳐간 개새끼는 평생 개새끼다 글씨 좀 뻣뻣하게 쓰는 여자 부자영양탕 끼고 돌아서 첫 번째 골목 은색 대문 집 관 문을 닫으면 고분고분하고 관짝 열면 뜨끈뜨끈해서 얼음을 씹어먹고 외로운 여자가 기도하는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 밤이면 밤마다 푸닥거리를 놓는 속사포 같은 여자 여자 여자 흙 필요하시면 가져가세요

 

   얼띤感想文

    밀대는 밀대를 밀며 물로 씻으러 내려간다 운전해서 오는 곳은 그 까만 벽 1년 열두 달 어둠의 장막에 그 장막의 벽에 붙였던 밀대를 들기 위해서 오전 7, 양 문을 열고 들어가 제일 먼저 보는 건 화분에 담은 내 작은 화초와 화초들 밀대는 뒷문을 열며 밀대에 물을 적시고 꾹꾹 짜낸 지난밤 구정물을 뱉어내며 있다가 고양이가 몰려드는 모습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한 밥그릇 환상을 퍼다가 내놓는 저 따뜻한 손, 들었던 밀대를 우선 바닥에 내려놓는다 밀대는 밀대 대신 행주를 집어 들고 물에 적신다 꾹꾹 돌려 짠다 행주를 들고 저기 저 유효기간이 없는 둥근 원탁을 닦으며 생각한다 참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야 그래 좆 같은 세상이지 어디 좀 널널한 보지 같은 건 없나 말이야 그러면서 하나씩 닦아 나가는 밀대는 세상을 보며 참 고분고분하게 산, 걸레 같은 놈이었다 그나마 있는 재산 꾸불꾸불 지나는 뱀 같은 망각 호수에다가 빠뜨리고 축축 젖은 인생에 밀대만 오지기 세웠던 놈 행주가 너덜거리며 지난밤 먹고 흘린 찌꺼기에 부딪는 조직들 개수대에 던져진다 붉은 입술을 닦은 냅킨과 붉은 립스틱이 묻은 컵들 모두 개수대에 처박아두고 비와 쓰레받기로 한바탕 굿을 하며 시원스레 땀을 뺀다 땀을 빼면서도 밀대를 생각한다 파프리카와 사과만 먹은 고명의 아침에 얼굴만 노랗다며 창밖에다가 소리지를 수 없는 이 답답한 공간에서 더욱 말라가는 그러나, 뭐든지 하면 잘하는 잘 닦은 밀대였지만, 코로나 이후 된통 맞아버린 훅에 영영 일어서지 못한 놈, 이제는 뭘 보며 저 밀대로 밀대를 닦나 아직도 저 하늘은 구름 색 변비 가득한 얼굴로 나만 바라보는데 이 아침 술 한 잔 미길 수도 없는 저 검정 재킷에 누가 와서 미끌미끌 어깨로 받아주고 안아줄까, 안아 여 있다며 늘 강조하던 엄마, 엄마의 세월로 폭폭 짠 조직만 던져넣은 이 물장구치는 웅덩이 밑 빠진 독에 두더지 같은 얼굴로 파고드는 돌덩이 땡볕은 점점 머나먼 부패한 쫄면 다만, 밀대로 바닥을 닦는다 쓱쓱 계단을 밟아 오르며 계단을 밟아 내리며 오늘도 누군가 이 계단을 밟고 갈, 단 한 사람을 위해서 밀대는 밀대로 당당히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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