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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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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과 가을 =임승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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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2-10-03 20:51

본문

긴 여름과 가을

=임승유

 

 

    할 이야기가 있어.

    너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출발했다. 길이 나서 걸을 만했다. 길에는 풀도 나 있었다. 내가 걸을수록 그림자가 길어졌다. 풀도 길게 자랐다. 이렇게 자라다간 풀숲에 당도하겠어. 네가 풀숲이라는 말은 하지 않아서 망설여졌다. 이런 식이면 오늘 안에 안 끝날 거야. 나는 주저앉았고 롱코트를 입은 여자 둘이 지나갔다. 그들이 다 지나갔을 때 길은 끝나가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내가 묻자 너는 이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이야기를 아무한테도 하지 마.

 

   얼띤感想文

    길은 거리감이자 온도, 아니 날씨라고 해도 괜찮을 듯한 표현 거리감이 줄거나 온도가 같거나 그러면 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겠다. 그렇지가 않다면 길이 끝나는 곳에서 숲은 더 우거졌거나 풀이 무성할 게다. 롱코트는 하나의 꿈이겠다. 실상이며 꿈의 현실이겠다. 마치 백화점을 거닐다가 내가 당도할 수 없는 어떤 벽 같은 실물의 존재에 대한 어감, 가령 검정 재킷을 사고 싶었지만 못 샀다는 얘기를 꺼낼 순 없을 것이다. 그 얘기, 마치 보도블록처럼 끼워 맞춘 느낌 같은 건 없지만, 우리의 풀숲은 무엇일까? 억만장자, 오천만 원으로 30억을 번 얘기 같은 거, 아 또 뱀들이 지나간다. 풀숲에 사는 존재 뱀도 포함이다. 내가 걸을 수 없는 것들과 걸을수록 그림자가 길어진 것들은 무엇인가? 연준의 고금리 정책은 실물시장의 물가안정이 목표라는데 그러니까 그 지표 중 하나가 아파트나 부동산 가격의 인하 우리나라만 보아도 아파트와 실물가치의 하락을 기대하는 건 시기상조다. 주가가 저리 바닥을 찍어도 말이다. 그러니까 아직 바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돌고 개미는 길이 멀다. 그 그림자가 마치 외계인처럼 투박하며 거칠며 까끌까끌하다. 이런 얘기를 쓴다면 오늘 안에 안 끝날 거야. 시를 써 시를 써란 말이야 늪가의 울음처럼 말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야? 도대체, 내가 묻자 너는 이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이 이야기 아무한테도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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