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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라는 말 =손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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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0회 작성일 22-10-04 20:37

본문

있는 그대로, 라는 말

=손택수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있는 그대로더라 나이테를 보면서 연못의 파문을, 지문을, 턴테이블을, 높은 음자리표와 자전거 바퀴를 연상하는 것도 좋으나 그도 결국은 나이테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만은 못하더라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지만 평화 없이는 비둘기를 보지 못한다면 그보다 슬픈 일도 없지 나무와 풀과 새의 있는 그대로로부터 나는 얼마나 멀어졌나 세상에서 제일 아픈 게 뭐냐면, 너의 눈망울을 있는 그대로 더는 바라볼 수 없게 된 것이더라 나의 공부는 모두 외면을 위한 것이었는지 있는 그대로, 참으로 아득하기만 한 말

 

   얼띤感想文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게 뭐냐면 어머니와 나다. 어머니는 눈이 어둡고 아니 점점 어두워 오고 나는 거기에 발을 맞춰야 한다. 한 연못의 파문은 나의 지문으로 턴테이블의 레코드 받침대 아니 레코드 높은 음자리표에서 낮은 곳으로 아니 자전거 바퀴처럼 함께 굴러야 하는 세상, 그러나 있는 그대로 보는 것만큼 세상은 더 어둡고 지겹다. 누구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상징 없이 사물을 보는 것은 참 아픈 일이지만, 그러니까 까마귀 울면 새가 찾아들었거나에서 배 떨어지며 울며 바라본 세상, 가볍게 느끼면서 보이지 않는 풀과 보이지 않는 나무는 원래 그대로인데 어머니는 점점 멀어져 간 어머니를 놓아버리듯 그 세상에서 제일 아픈 건 아들의 생각, 너의 생각을 읽을 수 없는 눈망울 그 구체에서 오는 아픔을....... 어둠을 짚으려 밤마다 오는 또 하나의 어둠을 지우려고 하는 공부는 참으로 아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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