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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의 정물 =채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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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회 작성일 22-10-06 15:48

본문

먼지의 정물

=채호기

 

 

걸레로 먼지를 닦으려던 그가

먼지들 속의 먼지가 될 수 있을까

하고 입술을 달싹거렸다.

 

목소리가 아닌 입김 같은 것이었다.

밖으로 내뱉는 것이 아닌

차라리 안으로 말리는 들숨이었다.

 

그렇게 먼지는 그의 안으로 들어가

그는 먼지가 되었다.

 

저물녘, 먼지의 잔상으로 남는 침묵.

 

   얼띤感想文

    정말 걸레 같은 하루를 보냈다. 먼지도 아닌 것이 먼지처럼 이제는 줄일 때도 되었는데, 입에 닿았다 하면 연거푸 빨고 가득 차면 바닥에 눕는 새벽에 일어났다. 가만히 생각하면 엊저녁 일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다. 본 건물 지을 때 도기 납품업자 그러니까 수전, 그 업자를 만났으니까 참 세상 좁다. 그리고 카페를 안다는 그 손님까지 세상, 조용히 살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그러나 닿지도 않을 입김 같은 것이다. 그나저나 그 도기 납품업자는 여전히 도기를 다루고 있었다. 전에보다 살이 좀 붙었다. 오십 대 후반쯤 되어가는 나이,

    먼지를 본다. 먼 아주 먼 지, 먼지가 먼지가 아니듯 먼지는 어떤 이상향처럼 온다. 걸레는 하나의 수양이겠다. 내 마음에 낀 먼지를 닦아내는 일, 그건 먼지를 보아야 가능한 일 일까! 저물녘, 정물의 반대쪽이다. 먼지가 남긴 그 잔상은 역시 먼지일 뿐이다.

    전에 읽었던 김경숙 시인의 먼지이 생각난다. 먼지는 날짜에서 피어난 부피라며 시작한 그 시, 소복이 쌓은 먼지는 매일 닦아도 부족함이 없는 일상 오늘도 걸레처럼 타자하며 잘못된 일을 돌이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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