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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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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잡초비빔밥 =고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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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9회 작성일 22-10-06 16:29

본문

잡초비빔밥

=고진하

 

 

    흔한 것이 귀하다. 그대들이 잡초라 깔보는 풀들을 뜯어 오늘도 풋풋한 자연의 성찬을 즐겼느니. 흔치 않은 걸 귀하게 여기는 그대들은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숱한 맛집을 순례하듯 찾아다니지만, 나는 논밭두렁이나 길가에 핀 흔하디흔한 풀들을 뜯어 거룩한 한 끼 식사를 해결했느니. 신이 값없는 선물로 준 풀들을 뜯어 밥에 비벼 꼭꼭 씹어 먹었느니. 흔치 않은 걸 귀하게 여기는 그대들이 개망초 민들레 질경이 돌미나리 쇠비름 토끼풀 돌콩 왕고들빼기 우슬초 비름나물 등 그 흔한 맛의 깊이를 어찌 알겠는가. 너무 흔해서 사람들 발에 마구 짓밟힌 초록의 혼들, 하지만 짓밟혀도 다시 일어나 바람결에 하늘하늘 흔들리나니, 그렇게 흔들리는 풋풋한 것들을 내 몸에 모시며 나 또한 싱싱한 초록으로 지구 위에 나부끼나니.

 

   얼띤感想文

    흔한 것이 귀하다라는 시인, 그러고 보면 시 감상이라 하며 늘어놓는 이 글 또한 흔하지 않은 일상과 비벼놓은 흔한 글 같지만, 이것은 나에게는 귀하다. 또 누군가에게는 위안일 수도 있고 한 그릇 비빔밥처럼 영혼의 미각을 일깨웠을지도 모른다. 하늘이 맑으면 모두 맑아 보인다. 그것처럼, 신이 값없는 선물로 준 풀처럼 밥에 비벼 꼭꼭 씹어 먹듯이 신이 내린 내 안의 소리 저 말간 스크린에 꼭꼭 심어보는 것도 좋은 취미다. 나이가 들수록 하루에 잃는 단어가 점점 많아질 테니, 절대 가볍지 않은 시 한 수 읽는 것도 시 한 수 써보는 것도 어찌 보면 내 안의 말간 하늘을 만들기 위한 바람결이다.

    오늘 저녁은 나물에 폭젖는 식사 한 끼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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