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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8월 =유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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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3회 작성일 22-10-06 20:05

본문

8

=유혜빈

 

 

    윤오는 선풍기를 틀고 대자리에 누워 무성하고도 고루한 여름의 수식어에 대해 생각한다. 여름은 사랑이 자라기 좋은 계절 아니던가. 여름은 열매가 맺히기 좋은 계절 아니던가. 윤오는 적당히 미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생각한다. 여름을 맞이한 윤오의 마음속에 사랑이나 열매라고 부를 수 있는 그따위 것들이 존재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일관된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다른 말을 하면 어떨까 하는 의문이 들고 아니 여전히 윤오의 대자리에 누워 있고 싶어 나는 대답했다)

    적당히 느린 바람이 윤오의 이마 위를 스치고 있다. 강아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윤오의 머리맡에 등을 기대 잠들어 있고, 윤오의 머리 위일지 하늘 위일지 모르는 그 위로 윤오의 기억들이 순서 없이, 두서없이 흘러가고 있다. 그 어느 것도 윤오 아닌 것 없고, 어느 것도 윤오랄 것 없는 기억들이었다. 그저 지금 윤오는 이마를 간지럽히는 머리칼의 흩날림, 대자리의 딱딱하고 시원한, 강아지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우리는, 어느 여름날에는, 윤오였거나, 윤오를 사랑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고, 부디 그래야만 한다.

 

   얼띤感想文

    이 글을 읽고 이는 모두 윤오겠다. 시제 8월은 팔팔한 달이다. 살아 있는 달, 초록이 한 것 물든 달, 사랑하거나 그 속에 열매가 깃들 것 같은 달, 그러나 강아지가 땀을 뻘뻘 흘리듯 윤오는 윤오가 아닌 것으로 오지는 않고 윤오만 사랑한다. 이런 우라질 같은 게 또 있다.

    우리는 살아 있는 존재다. 우리는 윤오처럼 살지는 않았는지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늘 그 자리에 있던 책(여자)check 없이, 그 자리에 방치하듯 만져 본 지도 오래인 것처럼 이제는 기억의 순서도 없이 두서없이 세월만 흘러간다.

    이 시는 사물을 끌어다 작가의 마음을 묻어 두었다. 가령 윤오는 선풍기를 틀고 돌아가는 선풍기 날개처럼 혼잡한 윤오, 강아지는 땀을 뻘뻘 흘리며 윤오의 머리맡에 등을 기대 잠들어 있고 여기서 강아지가 땀을 흘리겠냐 하는, 혀는 내밀지는 몰라도 말이다. 아주 곤란한 상황임을 묘사하는 장면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랑의 등 말로

    윤오는 이마를 간지럽히는 머리칼의 흩날림, 대자리의 딱딱하고 시원한, 강아지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 여기까지 사랑의 전초라면 어느 여름날에는, 윤오였거나, 윤오를 사랑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고, 부디 그래야만 한다. 시와 일심동체가 되었음을 또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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