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탕을 넣은 차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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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8회 작성일 22-10-07 16:34본문
흑설탕을 넣은 차
=임현정
비탈 아래 있는 불탄 집을 갔지 바닥이 깊은 곳에선 젖은 냄새가 나 들어와도 괜찮아요 개망초같이 웃는 그가 찻물을 끓이러 간 사이 딱딱하게 굳은 흑설탕처럼 어둠이 응고된 지하 계단을 내려갔어 긴 복도는 고요하고 검은 머리카락을 한 줌 물고 있는 것 같아 알뿌리처럼 머리만 남은 석상들 나란히 서서 누군가 반짝 웃은 것 같은데 복도 끝엔 검은 매듭처럼 그가 서 있었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며 웃었어 휘발성 냄새가 났지만 아주 뜨거운 차, 그가 하얗게 벌어진 홑씨를 날리며 웃었어 가지 마, 여긴 나뿐이야 천장은 높고 검게 그을린 지붕은 무거워 그래서 나는
얼띤感想文
글 읽고 있으면 우습기도 하고 뭔가 재미가 있다. 그러고 보면, 참! 개망초가 되어버린다. 어쩌면 유희에 그네를 타며 여긴 흑설탕 같은 어둠은 없으니 복도 없는 것 같은 그저 커피 한 잔 마시며 오늘 다녀온 여러 일과를 생각한다.
시는 전체적으로 탐미적이다. 비탈 아래 불탄 집, 어둠이 응고된 지하 계단과 개망초 같은 찻물, 알뿌리처럼 머리만 남은 석상들 그리고 여기서 더 나가 홑씨와는 대조적이다.
여러 일로 기획사에 잠깐 들러 글을 쓴다. 야! 오늘 카카오 관련 뉴스 봤니? 아뇨. 오늘 카카오 대 폭락했다 야, 우짜노. 사실, 카카오게임즈는 관심을 두고 있어 자주 보고 있었지만 대폭락은 今始初聞 오전에 어머니 뵈러 다녀오며 고속도로는 역시 생각의 거리라며 어쩌면 나에게 짤막한 여행처럼 닿는 것 같은 기분만 만끽하고 있었다.
야! 주식 무섭네, 무서워 이제 거의 바닥이라 생각한 것들이 악재와 더불어 더 빼는 거 보면, 카뱅을 소유한 미용실 사모님이 갑자기 지나간다. 8만 원대 잡아놓고 있다고 했으니, 아득한 세월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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