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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애벌레 =이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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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3회 작성일 22-10-07 22:39

본문

애벌레

=이사라

 

 

    대형 약국 앞에서 그녀가 꽃을 팔고 있다 인도를 점령한 그녀의 영토에서 근근이 생계가 피어난다 새벽 시장에서 떼어온 꽃들 맹추위에 얼기 직전이지만 그녀의 밑바닥에서 피어오르는 하루 몫의 무지개다 한 꽃, 두 꽃 무지개가 사라지는 동안 신문지에 둘둘 말린 꽃다발처럼 그녀는 두꺼운 외투에 말려 작은 애벌레가 된다 고치처럼 몇 개의 콘크리트 블록이 블록의 세상을 벗어나 대형 약국 앞에 그녀의 궁전을 세운다 대형 유리문에 황혼이 드나들 즈음 약효 떨어진 약처럼 아직 사라지지 않은 무지개 가닥 몇 개 칼바람 앞에서 주섬주섬 두꺼운 궁전으로 기어든다 그 궁전 비록 동그마니 얼어 있어도 밤이 지나면 또 새벽 꽃 같은 생애가 피어나리라

 

   얼띤感想文

    현실은 비관적이지만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며 앞으로 다가올 무지갯빛 장래를 꽃다발처럼 그려본다. 그 여자, 여자다. 사용한 시어를 잠시 보면, 대형 약국 앞에서다. 사전 같은 어쩌면 경전 같은 삶의 치유가 있을 듯한 자리다. 꽃을 팔고 있는 여자, 꽃처럼 되고 싶은 여자 맹추위가 가슴을 파고드는 일이 있어도 무지갯빛 그리며 이 어두운 세상 콘크리트 블록 같은 장벽을 뚫어 궁전 같은 집을 그리는 건 어쩌면 글 쓰는 이의 모든 희망이며 글이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의 희망 사항이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벽보다 더 높다. 生老病死에서 빈부격차에서 기회와 평등에서 오는 자질과 능력에서, 그런 냉한 추위를 이겨낸다는 것 그건 죽을 때까지다. 우리는 죽음 앞에서는 모두 애벌레가 아닌가! 마치 꿈틀거리며 나아가는 미미한 존재, 밟으면 톡 터지는 내장 다 들어내며 하늘 바라보거나 바닥에 들러붙었거나 그러나 내일은 올 것이고 해는 또 동쪽에서 뜰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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