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김현서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저수지 =김현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8회 작성일 22-10-10 21:18

본문

저수지

=김현서

 

 

나란히 누운 물

속에 잠기는 마알간 풍경

밀봉된 저수지를 뜯고

깨진 풍경을 스크랩하는 남자

돌 틈 사이로 갓 손질한 붉은 꽃밭

무릎까지 잠기는 핏물을 유심히 바라보는 여자

정오를 지나 껍질을 담아놓은 접시와 타액이 묻은

과도와 보이지 않는 눈과 사방에는

복제된 그림

식탁을 지나

너무 많은 것이 보인다

욕조를 지나 음모로 뒤덮인 습지

나방처럼 복도를 지나 두려움에 떠는 웃음소리

손에 들고

우산꽃이를 지나 지하방을 지나 계단을 지나

목까지 차오르는 핏물을

무심히 바라보는 여자

 

   얼띤感想文

    나란히 누운 물, 그러니까 서로 다른 어떤 세계관을 말한다. 이쪽과 저쪽의 상황은 서로 누운 게 된다. 속에 잠기는 마알간 풍경 그러니까 한쪽은 한쪽을 테스트한다. 밀봉된 저수지를 뜯고 깨진 풍경을 스크랩하는 남자다. 저수지는 물이 모이는 곳으로 물의 고장, 본보기 혹은 물의 집을 상징한다. 남자는 뒤에 나오는 여자와 극을 이룬다.

    돌 틈 사이로 갓 손질한 붉은 꽃밭에서 무릎까지 잠기는 핏물을 유심히 바라보는 여자가 있다. 붉은 꽃밭이 핏물로 전이하는 상황을 볼 수 있다. 붉은 꽃밭이 자연적이라면 핏물은 인공적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변질이거나 시적 소재를 두고 그 이전의 상황을 묘사한다.

    정오를 지나 껍질을 담아놓은 접시와 타액이 묻은 과도와 보이지 않는 눈과 사방에는 복제된 그림 식탁을 지나 너무 많은 것이 보인다. 정오正誤는 바르고 그릇된 어떤 상으로 이미 핏물의 상황이라서 여자로서는 지켜보는 일이다. 접시라는 시어, 접거나 겹치는 그 과 시, 시와 이질적인 느낌을 불러온다. 타액은 침이지만 이마를 때리는 것으로 칠 와 이마 으로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과도는 물론 과일 깎는 칼이지만 정도가 지나친 어떤 행위, 복제된 그림은 역시 도시, 식탁을 지난 것에 식탁이라는 먹는 것을 받히는 보조적 기구라는 것과 어떤 시적 견고함을 상징하며 읽는다.

    욕조를 지나 음모로 뒤덮인 습지, 욕조는 마음을 씻는 용기나 그릇으로 보고 음모는 음모며 음모겠지만, 가늘고 긴 혹은 짧은 털 시를 제유했으며 습지는 아직 저수지에 이르지 못한 가장자리다.

    나방처럼, 나의 방 그러니까 본보기다. 복도는 통로 혹은 엎드려 기도하는 그 복도伏禱, 우산꽂이 역시 오른쪽 세계 그것 지나 지하 방 어두운 공간의 완성으로 나아가는 길이겠지만 계단 지나 목까지 차오르는 핏물의 역할로 보이며 무심히 바라보는 여자如字가 있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5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62 1 07-07
49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 06-25
49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 06-25
491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 06-22
491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 06-18
491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 06-15
49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 06-12
490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8
49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6-08
490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6-05
49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06-05
49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6-05
490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1
49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 06-01
490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 05-31
49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5-30
489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5-29
48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5-25
489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05-24
489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05-22
48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21
489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20
489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 0 05-19
489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5-18
489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05-18
48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5-18
488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05-16
48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05-15
48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5-13
488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1 05-10
48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09
48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05-09
48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 05-06
48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05-05
488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3
488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1 05-02
487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05-02
48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30
487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4-30
48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04-30
487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 04-29
487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4-27
48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04-27
487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4-24
48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 0 04-24
48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0 04-20
486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4-18
486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04-18
48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 0 04-18
48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4-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