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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벌 –장난감 놀이 =조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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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회 작성일 22-10-15 22:58

본문

징벌 장난감 놀이

=조혜은

 

 

그날의 도둑은 뱀이었대.

엄만데?

도둑인데?

악마였대.

 

공격!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트리케라톱스의 뿔로 뱀을 죽였다.

. 아기 뱀인데? 엄마 뱀이 슬퍼해.

 

사방에 피가 낭자했다.

 

아이가 떠나자 엄마가 떠났고

도둑은 영영 잡히지 않았다.

 

   얼띤感想文

    장난감 놀이는 위험한 불장난을 묘사한다. 아니 그렇게 보인다. 이에 대한 징벌은 징벌이 아니었고 징처럼 오히려 다가온 벌을 상징한다. 한마디로 우는 것이 아니라 울림에 대한 진동으로 하늘에 뜬 별을 보는 감상으로 말이다.

    그날의 도둑은 뱀이었대, 도둑은 이차적으로 뱀이었음을 묘사한다. 마치 서정주 시인의 화사처럼 사향 박하의 뒤안길에서 아름다운 배암을 징그러운 몸뚱이지만,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고운 입술에 스민 그 뱀으로 말이다. 어쩌면 미끄덩한 어쩌면 아리거나 뜨끔한 아니 물컹한 한 술이었다.

    엄만데? 물어본다. 시를 일깨운 존재다. 그러나 그것을 도둑인데? 물음표로 던졌다. 왜 그랬을까? 내 마음을 온전히 빼앗아 간 사람이기 때문이다. 헤어지려면 함부로 건드리지를 말던가! 어떤 악마의 말이 떠오른다.

    공격! 과격한 시적 묘사다. 덤덤하고 막 가자는 얘기다. 시제처럼 장난감 놀이이니까!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피차의 거리다. 즉 이쪽과 저쪽의 거리감은 아주 가깝다. 아니 붙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며 서로 문지르며 밀어낸 그 상황을 각룡으로 묘사한다. 두 개의 뿔처럼 삶과 죽음의 갈등에서 그 뿔로 뱀을 죽이기까지 했으니까! 응 아기 뱀인데? 몰려든 생각의 여로에서 피어난 맨드라미 위에 엄마 뱀은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 물 눈을 흘리고 말았으니까!

    사방에 피가 낭자했다. 처음이었나 보다. 아이는 죽고 장례에 담은 행사는 어쩌면 그렇다.

    아이가 떠나자 엄마가 떠났고 도둑은 영영 잡히지 않았다. 아마, 영영 잡을 수 없을 것이다. 잡아버리면 그 엄마는 죽어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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