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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코뿔소 / 문창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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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0회 작성일 15-07-07 19:50

본문

지아비의 유품을 수습하러

여자는 공사장에 왔다

무너진 여자에게 건네진 유품은

 

두어 벌 작업복을 삼키고

한껏 헛배 부른 비닐 가방 하나,

그리고 끝까지 주인 섬겼던

피묻은 운동화 한 컬레

 

붉은 해는 기억하고 있다

 

여자의 울음에 안겨

유품이 가는,

어둑발에 지워지는 무명의 저 길은

 

씩씩 더운 입김 뿜어내며

힘센 코뿔소가 오가던 길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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