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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렇게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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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22-10-20 23:08

본문

이렇게

=이수명

 

 

     머리통들이 횡으로 종으로 늘어서 있다. 내가 앉은 자리에서 네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 내 앞에는 누군가의 머리통이 커다란 머리통이 있고 그 머리통 앞에는 또 다른 머리통이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머리통 앞에는 또 또 다른 머리통이 있다. 머리통 앞에 머리통이 머리통의 머리통이 잇달아 있다. 보란 듯이 있다. 도대체 태연하게 있다. 네가 잘 보이지 않는구나 내가 너를 얼핏 볼 수 있는 것은 머리통들의 각도에 달려 있다. 앞의 머리통과 뒤의 머리통과 그 사이 머리통들의 각도가 미세하게 열릴 때 네가 찰나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각도는 다시 굳게 닫힌다. 다시 나는 시커먼 머리통과 머리통 속에 있다. 아직도 쏟아져 있는 머리통들과 함께 흘러 다니는 머리통을 주워 이렇게 문득 세워놓는 자들과 함께 텅빈 머리통을 이렇게

 

   얼띤感想文

    몸통은 없고 머리통만 있다. 머리통이 횡으로 종으로 늘어서 있다. 열십자 거리다. 그 거리에 머리통은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거리는 멀기만 하다. 초점이 없고 살아 숨 쉬는 눈빛이 없을 뿐이다. 내가 너를 알아볼 수 있는 건 머리통들의 각도다. 여기서 말하는 각도는 깨달음의 정도다. 얼마나 너를 깨닫느냐에 따라 머리통은 꽉 차겠다. 그전까지는 텅 빈 머리통 속만 누비는 꼴이다. 그러니까 시측 화자는 머리통과 흘러 다니는 머리통 그것들이 횡으로 종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까지 모두 허상인 셈이다. 참된 화상만 그리고 싶다. 더 나가 화자 또한 여기에 속하는 텅 빈 머리통의 하나로 묘사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말이다.

 

    머리통은 술 꽤 많이 마셨다. 솔직히 타자하기도 힘든 상황, 뭐가 뭔지 모르는, 독수리 타법은 맨정신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얘기다. 내일 출근을 생각하고, 어머니 만나 뵈어야 할 거 같은 생각에 다만 줄이며 들어온 내 사무실, 거저 혼미한 기분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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