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들의 나라 =최금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쥐들의 나라 =최금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5회 작성일 22-10-20 23:15

본문

쥐들의 나라

=최금진

 

 

    환란이 와도 꿋꿋이 쇠를 갉아 먹고 살아남을 이름이여 오랜 수감자의 이름이여 두리번거리는 죄의식을 통해 마침내 어둠속을 바라보는 눈을 얻었구나 소년들의 꿈에 나타나 훈몽하며,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로 이끎으로써 공포의 동화를 만들었구나 가죽이 벗겨진 채 태어나는 어린 쥐들이여 눈을 감고 태어나는 어린 쥐들이여 종이배에 실어 보낸 네 늙은 아버지, 칼 한자루 갖지 못한 너의 늙은 왕은 지하에서 태어나 지하에 묻혔다 너는 연탄집게와 덫과 쥐약과 고양이들의 발톱을 기뻐하여라 사망을 칭송하는 자를 위해 신은 큰 선물을 내리시나니 네 한 벌 외투를 부끄러워 말라, 네 수염에 엉긴 술과 침을 서러워 말라 무너진 벽을 파수하는 너희들은 어둠을 받드는 도적들 너희의 제사장은 스스로를 벌주기 위해 가느다란 전깃줄에 거꾸로 매달려 건너편 건물로 도하하는도다 때가 오면 더 크게 울기 위해 겨울잠을 축적하는도다 왕이 가신 후로 이제 법은 마음에 있고, 어디에도 사랑은 보이지 않으나 거룩한 영혼은 곡식 없는 허기 속에 머문다 깨진 콘크리트 속에 숨어 매와 올빼미들이 재처럼 부서지는 환상을 보라 쥐가 이긴다, 쥐들이 남는다, 학대와 핍박이 끝나면 얼굴도 없는, 몸통도 없는 눈물도 없는 쥐들만 남는다 피리를 물고 울다 잠든 내 아들아

 

   얼띤感想文

    환란이 와도 꿋꿋이 쇠를 갉아먹고 살아남을 이름 그것은 대명사처럼 쓰인 쥐(). 쥐의 세계는 지하만 긴다. 그들의 왕조차 지하에서 태어나 지하에 묻혔고 어둠 속을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 그들은 찾아드는 소년들에게 꿈을 보여주고 훈몽하는 한 족속의 무리다. 그리하여 소년의 상상력을 유발하기도 하며 공포의 동화를 만들게 한다. 너는 연탄집게와 덫과 쥐약과 고양이들의 발톱을 기뻐하라고 했다. 여기서 말하는 쥐약은 쥐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반대파 세력의 모든 행위적 기술을 말함이며 고양이들의 발톱은 쥐와 극성을 이룬 개체로 독자의 비평 같은 것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고양이의 발톱에서 더 나가 쥐의 세계에 대한 이행은 곧 사망을 선포하는 것이 되고 그것은 큰 외투와 같은 이름으로 대신하겠다. 그것은 신이 내린 하나의 선물로 승격하기까지 한다. 네 수염에 엉긴 술과 침을 서러워 말라, 곧 쥐의 세계에 닿은 하나의 쥐로서 이미 외투에 엉긴 술이나 침 즉 기술적 변론이거나 비평적 변론에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겠다. 여기서 노자의 말이 생각이 난다. 칭찬도 욕설도 모두 나에게 해로운 것이라는 말, 쥐의 세계에 안착한 쥐의 행태에 대한 묘사는 이후 계속된다. 어디에도 사랑은 보이지 않으나 거룩한 영혼은 곡식 없는 허기 속에 머문다. ()의 특성이겠다. 매와 올빼미는 허공을 거닐며 바라보는 아까 고양이들의 발톱과 그 성질이 같다. 피리를 물고 울다 잠든 내 아들아, 피리는 쥐에서 변이한 어떤 한 사물로 매와 올빼미 쪽에 더 가깝고 아들은 쥐의 대명사로 보면 되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99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10-24
5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24
5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10-23
5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0-23
59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10-23
5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 0 10-23
5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10-22
5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10-22
5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0-22
59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 0 10-22
5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22
5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10-21
5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21
5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10-21
5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21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20
5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 0 10-20
5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10-20
58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0-19
5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0-19
57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19
5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 10-19
5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10-18
5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1 10-18
5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1 10-17
5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 0 10-17
5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0-17
5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0-17
5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 0 10-17
5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7
5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0 10-16
5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 0 10-16
5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0-16
56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1 10-16
5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0-16
5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15
5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10-15
5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0-15
5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10-15
56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0-14
55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14
5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0-14
5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14
5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14
5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0-14
5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14
5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12
55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0-12
5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 0 10-11
5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0 10-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