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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완제품 =김 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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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2회 작성일 22-10-21 15:53

본문

완제품

=김 언

 

 

    부서져라 쥐고 있다. 부서지기 직전까지 쥐고 있다. 부서지고 나서도 쥐고 있다. 내 손아귀에 들어온 컵은, 유리는, 모래는, 바위는 불덩어리는, 물은, 심지어 공기는 모두 쥐어졌다가 풀려난다. 어디 한군데 상한 곳이 있는가? 내 손이 묻는다. 피가 묻은 손으로, 물이 묻은 손으로, 불에 찔린 손으로, 공기에 놀란 손으로 더 움켜쥘 것이 없는지 살피다가 놓는다. 다 놓치고 나서야 놓는다. 다부서지고 나서야 형태를 갖추어가는 그것을 뭐라고 부를까?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다. 내 손을 보라.

 

   얼띤感想文

    퉁퉁 불어 다 뜯기고 있다. 허물어지기까지 뜯기고 있다. 허물어지고 나서도 뜯기고 있다. 문 앞에 선 과객은, 화단은, 발판은, 문고리는 밥그릇은, 질책은, 심지어 기계는 모두 뜯어졌다가 허물어진다. 어디 한 군데 온전한 곳이 있는가? 벽 앞에 선 내 발이 머뭇거린다. 답답한 상태로, 허약한 인간은 허약한 매질로, 결함에 누른 발로, 기계에 밟은 발로 더 붙들고 있을 것은 무엇인지 두리번거리다가 허문다. 다 허물고 나서야 허문다. 다 뜯기고 나서야 원리를 깨달아가는 그것을 뭐라고 해야 하는가? 어디 한 군데 남은 것이 없다. 깊게 빠진 바닥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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