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조해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끝 =조해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회 작성일 22-10-21 22:02

본문

=조해주

 

 

    갈 데가 있어 무언가에 붙들린 것처럼 나는 얼떨결에 걷기 시작했다 주스였다면 엎질러졌을 것이다 목적지와 상관없는 가게들을 길이라고 불렀다 왜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비뚤어진 모자 재고 없음 털실처럼 길게 펼쳐지는 침묵 그가 멈추어 섰다 여기인가? 누군가의 어깨를 잡아당기듯이 문을 열며 여기가 아닌가? 비슷한 이름이 반복되고 그와 나는 옷을 몇 개나 껴입었는지 말했다 나는 네 개 나도 네 개 사랑하고 있어, 수염이 자랄 때까지 번화가에서 사람들이 우글거릴 때까지 걸을 때는 앞을 봐 그는 말하고 나는 손을 슬거머니 놓으며 이미 지나쳤을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다 앓던 이를 후득후득 뱉어 내고 나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건물과 건물 사이 틈은 메우기 어려웠다 그와 내가 아무리 가깝게 서 있다 해도 양팔을 뻗어도 그와 나는 새하얀 국밥집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눈이 아플 정도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식당 앞에서 기웃거리다 금세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갔다

 

   얼띤感想文

    가지 않았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국숫집에서 다 끓인 돼지 찌개를 놓고 나는 소맥을 비웠고 젓가락은 막걸리를 비워 나갔다 한 잔씩 비웠을 때 오늘 전에 그 여자 있잖아 전화가 몇 번 왔어, 이러는 거야 어느 년한테 꼬시키가 넣었니? 그래서 이랬지 여자가 아니고 남잔데, 참 세상 살기 어렵다 경쟁이다 까닥 잘못하면 큰일 날뻔했다 그리고 한 숟가락 집어 올리고 한 잔씩 부딪히며 들이킬 때 전화가 또 왔다 이번에 그 여자의 남편, 그러니까 친구다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저 묵직함 저녁은 너무 단출했고 주막에 앉은 여자가 거들며 한 잔씩 따라갈 때 또 한 남자가 들어오고 있었다 오동동 여전히 올백인 데다가 그는 소주였다 이러다가는 더 취할 거 같아서 얼른 숟가락을 내밀었다 그 전에 젓가락은 갔고 나는 못내 빠져나오지 못해 두리번 살피다가 겨우 긁은 내 숟가락, 비틀거리며 농협 쪽으로 걸어갔다 거기서 콜 부르고 콜은 금시 왔다 콜 타고 콜하는 곳으로 가 독수리 타법을 하곤 했다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다른 주소로 가 있었고 다른 주소는 아무런 답변이 없는 아찔한 새벽을 맞았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6건 1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6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10-23
3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10-22
366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 0 10-22
366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0-22
366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 0 10-22
366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0-22
366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1 10-22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0-21
365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 0 10-21
365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10-21
365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21
365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 0 10-20
365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10-20
365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10-20
36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2 10-20
36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 10-19
365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 10-19
364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10-19
364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10-19
36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 10-19
36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2 10-18
364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10-18
364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1 10-18
364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1 10-17
364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0-17
36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7
36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10-17
363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 0 10-17
363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0-17
363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16
363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0-16
363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16
36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1 10-16
363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16
363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15
36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15
363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 0 10-15
36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10-15
362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15
362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15
362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10-14
36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 10-14
362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14
362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14
362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14
362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10-14
36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0-14
361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10-14
36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3 10-13
361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 10-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