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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칠 일 =이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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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10-23 21:40

본문

칠 일

=이병률

 

 

    칠 일만 사랑하겠다 육 일이 되는 날 사랑을 끝내고 뒷일도 균열도 없이 까무룩 잊고만 싶다 완전히 산산이 사랑하겠다 문드러져 뼈마디만 남기고 소멸하겠다 칠 일이 되는 날 꽃나무 가지 하나 꺾어 두 눈을 찌르고 눈이 멀겠다 까맣게 먹먹하겠다 헤아릴 무엇도 남기지 않도록 지문을 없애겠다 눈이 맵도록 이불까지 유리잔까지 불사를 것이며 칠 일 동안의 정확한 감정은 절벽에 안겨 떨어지리라 칠 일이 지난 새벽부터 폭우 내리고 그 홍수 닿는 곳에서 숲이 시작된다 그리고 어떤 자격으로 첫 번째 해가 뜬다 사라질 것들을 다시 시작을 한다고 해서 다시 그 사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띤感想文

    여기서 칠 일은 7일이 아니라, 칠하기의 그 칠이다. 물감이나 기름 뭐 액체 같은 것으로 말이다. 그러면 육은 으로 보면 되겠다. 고깃덩어리다. 고깃덩어리는 붉음을 상징하며 살아 숨 쉬는 쪽이다. 그러니까 숫자 나열로 보면 6 다음에 7이지만, 여기서는 칠 다음에 육이 그 순서가 맞다. 일단 쓰고 놓고 그다음 독자가 보는 것으로 말이다.

    꽃나무 가지 하나 꺾어 두 눈을 찌르고 눈이 멀겠다. 까맣게 먹먹하겠다는 말도 재밌는 표현이다. 독자(詩 客體)와의 소통이다. 그러니까 시 인식 부재를 뜻한다. 지문을 없애겠다. 지문은 지문指紋이 아니라 지문地文이자 지문紙門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불은 덮고 자는 침구의 하나가 아니라 너와 나라는 두 부처 이불二佛로 유리잔은 투명하고 맑은 마음을 상징하며 새벽은 새로운 벽의 형성을 은유한다. 폭우는 오른쪽 세계관으로 홍수처럼 오가는 숲(푸름, 어둠)의 시작을 알리고 그 어떤 자격으로 첫 번째 해가 뜬다. 늘 첫 번째 해이거나 아니면 영원한 어둠이겠지만, 해에서 피어난 그것 중 과연 가질 수 있는 것은 몇이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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