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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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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 =서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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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7회 작성일 22-10-24 20:38

본문

블랙박스

=서연우

 

 

    차 안으로 바다의 발소리가 스며든다 기어는 꿈으로 가는 노를 젓는다 눈먼 돛배 빈손으로 움직인다 파도 소리 가득 찬 귀기 먼 곳까지 둥둥 떠, 갔다 오곤 한다 자꾸만 물속으로 가라앉는 몸을 나는, 주워 올리지 못하고 어둠이 말미잘처럼 붙는 두 눈에 졸음 신이 접신을 시도한다 혼자 달리는 내면의 길 달도 잠에 취해 기우뚱 지구마저 꿈꾸듯 오른쪽으로 앓는다 우리 마을에는 왜 등대가 없을까요 꽁꽁 언 물고기가 말을 건다 띵동*~ 창문에 머리를 박고 나서야 나는 반남 고분군에서 이탈한 미라처럼 차 문을 연다

 

    *띵동~ 자동차 블랙박스 경고음.

 

   얼띤感想文

    시제 블랙박스는 시를 상징하는 시어다. 시 주체는 차 안이다. 바다의 발소리, 기어, 눈먼 돛배 빈손으로, 어둠이 말미잘처럼, 접신接神(신내림)을 시도는 시 객체를 은유한 문구들이다.

    사용한 시어를 잠시 보면 기어와 꽁꽁 언 물고기가 대조적이다. 기어는 자동차의 일정한 톱니바퀴의 단계지만, 무슨 발동한 물고기처럼 닿는다. 그러니까 꽁꽁 언 물고기는 시 주체를 은유한 문구다. 눈먼 돛배 빈손과 파도 소리 가득 찬 귀가 대조적이다. 파도는 바다의 한 자락이다. 바다의 발소리가 스며든다고 할 때 소유격 조사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말미잘이라는 시어도 참 재밌다. 말의 끝 맛 잘 자알, 그려야겠다는 어떤 뉘앙스가 닿는다. 졸음 신과 접신도 대조적으로 신선한 말놀이다. 나는 반남 고분군에서 이탈한 미라처럼 차 문을 연다. 반남 고분군 물론 지역명이지만, 반쯤이라는 그 남쪽에서 피어난 것, 차 문을 열게 되었으니 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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