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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역 삽화 =허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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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회 작성일 22-10-25 11:51

본문

전철역 삽화

=허 연

 

 

그녀는 간직한다.

전철역에서 죽은 남자들을.

 

곱게 늙은 여자 걸인이

비닐봉지를 머리 쓰고 잠든 밤.

 

그녀의 분비물에서

나비 떼가 날아올랐다.

돋보기 속 꿈틀대는 활자처럼

나비는 그녀를 읽어준다.

 

그녀의 신전에서

지킬 게 많은 생은

멸시된다.

 

세월이 흘렀고, 여전히

 

밤이 되면 비둘기 몇 마리

보안등 아래서

한 주기를 마감했다.

 

고압선에선 이따금

불꽃이 피어나

금이 간 하늘을 잠시 보여주곤 했다.

 

   얼띤感想文

    시제 전철역 삽화를 본다. 전철역이라는 시어에서 우리가 익히 아는 전철역이 아닌, 철 같은 굳은 성질을 전하다 뒤바뀐 상황 그것을 본 얼굴이거나 상황을 묘사한다. 한마디로 유희적 글쓰기다.

    그녀는 간직한다. 전철역에서 죽은 남자들을. 그녀는 글을 제유한 시어다. 남자는 남쪽을 바라보는 사람의 일종으로 하나의 대명사처럼 사용했다. 곱게 늙은 여자 걸인이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잠든 밤, 그러니까 바닥에 누운 글은 투명한 하나의 구체(공처럼 튀어 오르는)를 형성한다. 비닐봉지가 그것을 대변하며 잠든 밤이 바닥을 대신한다.

    그녀의 분비물에서 나비 떼가 날아올랐다. 물론 그녀는 가만히 있는 것이지만, 시적 객체가 이를 보고 있다면 그것은 그녀의 분비물이 형성되는 것이며 거기서 피어난 것들을 나비로 환유하여 그 떼거리가 날아오르는 것이 된다. .

    돋보기 속 꿈틀대는 활자처럼 나비는 그녀를 읽어준다. 아무래도 시적 객체는 노안인가 보다. 돋보기 속으로 저 꿈틀거리며 살아 숨 쉬는 글 읽기를 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녀의 신전에서 지킬 게 많은 생은 멸시된다. 승화다. 휘발성이다. 바닥에서 떠오른 하나의 영혼은 그렇게 상대에게 전하며 죽음을 맛보는 것이겠다. 세월이 흘렀고, 여전히

    밤이 되면 비둘기 몇 마리 보안등 아래서 한 주기를 마감했다. 밤의 개념은 밤이라서가 아니라 덮어 놓으면 밤이라는 사실, 즉 영업이 없는 상황을 상징하며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지만, 에서 오는 구를 상징한다. 한 주기를 마감했다는 말은 같은 현상이 한 번 일어나고 다음번 일어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는 것으로 누가 한 번 읽고 갔으니 한 주기를 마감한 거나 다름없다.

    고압선에선 이따금 불꽃이 피어나 금이 간 하늘을 잠시 보여주곤 했다. 고압선은 시적 객체를 상징하며 불꽃은 무언가 일깨운 진실이거나 사상을 금이 간 하늘은 그것으로 머리가 확 깨는 사실을 말한다. 그것을 시 주체는 바라보고 있었다.

 

    영업이 없는 상황, 영업이 없어도 먹고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인세도 그것의 일종이며 네트워크도 그것의 일종이다. 영업력이 없으면 자본력이라도 있든가! 돈을 잘 다룰 수 있거나 그 움직임을 예견이나 탈 수 있다면 말이다. 오늘은 비둘기처럼 오시는 손님마다 인사하며 서 있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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