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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밀 예배 =심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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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4회 작성일 22-10-28 16:00

본문

비밀 예배

=심민아

 

 

    음, 내가 아침에 낳은 노란 알 처음에는 지나치게 뜨거웠고 얼마 후에는 쓸모없이 미지근했죠 한기가 올라오면, 액체 폭죽에다 왼손을 담그고 천천히 경단을 빚었습니다 불행, 이라고 커다랗게 적고 나서 그 위에 누우면 피로한 천사가 날개를 탈탈 털어 주고 바쁘게 떠났습니다 정전기에도 펑펑 터지는 악수와 포옹의 정제된 미립자들 혼자 감동받아 경련하는 왼손은 날씨에 실컷 노출되었습니다 내 마음은 다 그을려 냄새나는 고기가 됐지만 유머는 다행히 아직 배가 하얗습니다 소녀들의 시제는 남달라서 아침과 점심과 저녁이 한꺼번에 달려와서 급식 먹었고 사춘기적 사랑은 천수답에 거꾸로 꽂힌 채 알아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시든 남의 부케를 먹는 나의 말 없고 착한 고양이 이후, 괴물이 입으로 뜯어 바친 꽃을 보며 사나운 미인들이 크게 웃었답니다

 

   얼띤感想文

    노란 알, 한기, 경단, 불행, 날개, 유머, 소녀들의 시제, 아침과 점심과 저녁, 고양이, 괴물은 모두 시 객체다. 왼손과 피로한 천사, 냄새나는 고기, 천수답, 부케, 미인은 화자의 또 다른 표현이다.

    이 시에서 지나치게 뜨거웠고’, ‘쓸모없이 미지근했죠’, ‘한기가 올라오면’, ‘빚었습니다’, ‘그 위에 누우면’, ‘탈탈 털어 주고’, ‘펑펑 터지는’, ‘악수와 포옹’, ‘감동받아 경련하는’, ‘날씨에 실컷 노출되었습니다’, ‘급식 먹었고’, ‘거꾸로 꽂힌 채 알아서 잘 자라고’, ‘먹는’, 이러한 표현은 시 인식 과정을 묘사한다.

    시를 읽거나 쓰는 과정은 어쩌면 예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배, 신이나 부처와 같은 초월적 존재 앞에 경배하는 의식. 또는 그런 의식을 행한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특별한 종교가 없는 시인은 어떤 구체에 대한 믿음과 그것으로 향한 마음만이라도 종교와 같아서 어쩌면 예언과 미리 닿은 오감에서 신적인 깨달음을 얻기 때문이다.

    위 시에서 구태여 해석할 필요는 없지만,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글 한 편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게 하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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