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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어딘가에 =신용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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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회 작성일 22-10-28 20:28

본문

사하라 어딘가에

=신용목

 

 

    사하라의 모래가 비워둔 곳에 보르노족이 산다. 가장 뜨거운 달이 뜨는 하루를, 남자는 춤을 추고 여자는 관객이다. 아름다운 눈과 가지런한 이빨을 지닌 사내만이 회칠의 아낙 손에 이끌려 덤불 속으로 사라지는, 그곳의 춤은 빛나는 눈과 단단한 이빨들로 넘쳐난다. 소들이 풀을 찾아 인간을 끌고 다니는 곳에서, 낙타는 파멸이다. 사막을 건너려던 사람들의 뼈모래 능선처럼 높고 보르노의 하늘은 보르노의 태양만을 돌린다. 일찍이 나를 떠난 애인들이 가슴을 출렁이며 남자를 고르는, 그곳은 오래전에 내가 버림받은 곳이다. 일생을 쫓아가도 실연 밖에 남지 않는다. 날마다 사하라가 넓어지는 이유가 보르노족의 춤에는 있다. 추악한 눈과 욕망의 이빨로는 닿을 수 없는 땅이 있어, 지구의 달이 마지막으로 뜨거워지고 멀리서 소 떼가 모래 산을 지피고 가는 태양의 꼬리를 질근질근 씹는다.

 

   얼띤感想文

    시를 읽다가 보면, 웃음이 나온다. 어찌 설명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문장이다. 사하라의 모래가 비워둔 곳에 보르노족이 산다. 사하라는 시를 상징하는 시어며 실제 사하라는 사막도 있다. 모래는 사하라보다는 조금 작은 개념으로 시어나 단어쯤으로 보고 보르노족은 본다는 개념의 소리 은유로 쓴 것이다.

    가장 뜨거운 달이 뜨는 하루를, 남자는 춤을 추고 여자는 관객이다. 달은 이상향이다. 그러므로 시를 상징하는 것으로 사하라와 같은 성질이다. 남자는 남쪽을 바라보는 자일 것이며 여자는 같은 자(如字)로 바닥에 누운 글자다.

    아름다운 눈과 가지런한 이빨을 지닌 사내만이 회칠의 아낙 손에 이끌려 덤불 속으로 사라지는, 그곳의 춤은 빛나는 눈과 단단한 이빨들로 넘쳐난다. 아름다운 눈과 가지런한 이빨을 지닌 사내는 시를 볼 줄 알고 유창히 지껄일 줄 아는 남자다. 회칠의 아낙 손은 여자며 이에 이끌려 덤불 속으로 사라지는 것은 바닥에 눕는 것 즉 쓰거나 인식, 그곳의 춤은 빛나는 눈과 단단한 이빨들로 넘쳐난다. 춤은 시 인식의 과정에서 피어난 사고의 산출 같은 것 그것을 유도하는 행위겠다.

    소들이 풀을 찾아 인간을 끌고 다니는 곳에서, 낙타는 파멸이다. 소는 소 자가 아니라 하소연의 소로 풀은 살아 숨 쉬는 푸름의 장 즉 수직과 인간은 시의 독자겠다. 낙타는 낙타落打로 타자하는 행위로 파멸은 수평으로 이행 중임을 묘사한다.

    사막을 건너려던 사람들의 뼈모래 능선처럼 높고 보르노의 하늘은 보르노의 태양만을 돌린다. 멋진 문장이다. 사막은 문장을 상징하며 뼈모래 능선은 은유의 중요 장 같은 그런 글쓰기, 보르노의 하늘은 바닥에 누운 여자, 거기서 피는 보르노의 생각과 사상으로 보르노의 태양 즉 보르노의 어떤 융합적인 변신(시 산출)을 계획한다. 어떤 일을 기획한다는 건 뜨인 상태로 태양이 뜬 거나 다름없겠다.

    일찍이 나를 떠난 애인들이 가슴을 출렁이며 남자를 고르는, 그곳은 오래전에 내가 버림받은 곳이다. 나를 떠난 애인들은 여자 즉 바닥에 누운 것에서 피는 어떤 꽃으로, 가슴을 출렁이며 남자를 고르는 행위는 시 인식의 과정을 묘사한다. 내가 버림받은 곳이란 인식의 과정을 거치면 덮게 마련이다. 죽음을 맛보는 것이니까,

    일생을 쫓아가도 실연밖에 남지 않는다. 시의 운명이다. 날마다 사하라가 넓어지는 이유가 보르노족의 춤에는 있다. 그러니까 시상이 넓어지고 문학이 바다에 비유할 만한 이유다. 이러한 고객층이 두터워지면(보르노족의 춤) 말이다.

    추악한 눈과 욕망의 이빨로는 닿을 수 없는 땅이 있어, 지구의 달이 마지막으로 뜨거워지고 멀리서 소 떼가 모래 산을 지피고 가는 태양의 꼬리를 질근질근 씹는다. 추악한 눈과 욕망의 이빨로는 닿을 수 없는 땅이 있다는 건 하나의 투명한 구체를 은유한 문장이다. 그러니까 시는 투명하고 맑아야 쓸 수 있겠다는 주장, 지구는 지시 대명사로 바닥을 지칭하며 소 떼가 모래 산을 지피고 가는 태양의 꼬리를 질근질근 씹는다. 시는 상상을 지피며 시 객체의 생각을 휘어잡기 마련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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