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잡이 =하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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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2-10-28 23:02본문
안경잡이
=하재연
반쯤은 뚜렷하고 반쯤은 흐릿하다. 오늘 오후에 사 온 시력은 오늘의 날씨에 맞는다. 지구의 한편에 버려진 티브이 수상기들이 쌓이고 부서지고 불타오르는 지구의 또 다른 공장에서 깨끗한 화면이 만들어진다. 반쯤은 상냥하고 반쯤은 무서운 일. 우리는 자신의 눈 코 입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 우리가 꾸고 남은 꿈들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폭풍 안에 닫힌 눈꺼풀들 빼앗긴 시력을 돌려받지 못하고 너는 울고 있다. 곧 내일의 날씨가 시작되고 비가 멈추지 않는 화면.
얼띤感想文
시제 안경잡이에서 안경은 시를 상징한다. 안경처럼 어쩌면 반쯤 뚜렷하고 반쯤은 흐릿한 것으로 닿는 그건 시겠다. 오늘 오후에 사 온 시력은 오늘 나라는 존재에서 죽어(死) 온 시력(詩歷)은 오늘의 날씨에 맞는다. 여기서 날씨는 흐리거나 맑거나 뜨겁다거나 찬, 시적 상황을 말한다.
지구의 한편에 버려진 티브이 수상기들이 쌓이고, 지구는 방향을 나타내며 버려진 티브이 수상기처럼 쓸모없는 존재가 쌓였다는 말, 시 인식 부재를 대변한다. 수상기는 방송된 영상 전파를 받아서 화상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를 생각한다면, 시의 역할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이와 반대로 불타오르는 지구의 또 다른 공장에서 깨끗한 화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는 시 인식을 은유한 문장이다.
반쯤은 상냥하고 반쯤은 무서운 일, 상냥함은 인식의 과정을 무서움은 죽음으로 이르는 길, 우리는 자신의 눈 코 입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 시를 인식하지 못한 상황을 은유하며 우리가 꾸고 남은 꿈들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폭풍 안에 닫힌 눈꺼풀들, 이는 시 인식으로 변이를 예견하는 은유다. 폭풍이라는 여러 사고의 출현일 것이며 눈꺼풀에서 오는 색상은 역시 시를 제유한다.
빼앗긴 시력을 돌려받지 못하고 너는 울고 있다. 화자의 처지로 보면 시력은 빼앗긴 것이 되며 시 객체로 보면 화술 하나를 얻게 되었으므로 그 표현은 우는 것이다. 곧 내일의 날씨가 시작되고 비는 멈추지 않는 화면으로 오른쪽 세계는 멈출 수 없는 비의 연속으로 화면은 매일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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