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잡이 =하재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안경잡이 =하재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1회 작성일 22-10-28 23:02

본문

안경잡이

=하재연

 

 

    반쯤은 뚜렷하고 반쯤은 흐릿하다. 오늘 오후에 사 온 시력은 오늘의 날씨에 맞는다. 지구의 한편에 버려진 티브이 수상기들이 쌓이고 부서지고 불타오르는 지구의 또 다른 공장에서 깨끗한 화면이 만들어진다. 반쯤은 상냥하고 반쯤은 무서운 일. 우리는 자신의 눈 코 입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 우리가 꾸고 남은 꿈들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폭풍 안에 닫힌 눈꺼풀들 빼앗긴 시력을 돌려받지 못하고 너는 울고 있다. 곧 내일의 날씨가 시작되고 비가 멈추지 않는 화면.

 

   얼띤感想文

    시제 안경잡이에서 안경은 시를 상징한다. 안경처럼 어쩌면 반쯤 뚜렷하고 반쯤은 흐릿한 것으로 닿는 그건 시겠다. 오늘 오후에 사 온 시력은 오늘 나라는 존재에서 죽어() 온 시력(詩歷)은 오늘의 날씨에 맞는다. 여기서 날씨는 흐리거나 맑거나 뜨겁다거나 찬, 시적 상황을 말한다.

    지구의 한편에 버려진 티브이 수상기들이 쌓이고, 지구는 방향을 나타내며 버려진 티브이 수상기처럼 쓸모없는 존재가 쌓였다는 말, 시 인식 부재를 대변한다. 수상기는 방송된 영상 전파를 받아서 화상으로 변화시키는 장치를 생각한다면, 시의 역할을 짐작해 볼 수 있겠다. 이와 반대로 불타오르는 지구의 또 다른 공장에서 깨끗한 화면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는 시 인식을 은유한 문장이다.

    반쯤은 상냥하고 반쯤은 무서운 일, 상냥함은 인식의 과정을 무서움은 죽음으로 이르는 길, 우리는 자신의 눈 코 입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 시를 인식하지 못한 상황을 은유하며 우리가 꾸고 남은 꿈들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폭풍 안에 닫힌 눈꺼풀들, 이는 시 인식으로 변이를 예견하는 은유다. 폭풍이라는 여러 사고의 출현일 것이며 눈꺼풀에서 오는 색상은 역시 시를 제유한다.

    빼앗긴 시력을 돌려받지 못하고 너는 울고 있다. 화자의 처지로 보면 시력은 빼앗긴 것이 되며 시 객체로 보면 화술 하나를 얻게 되었으므로 그 표현은 우는 것이다. 곧 내일의 날씨가 시작되고 비는 멈추지 않는 화면으로 오른쪽 세계는 멈출 수 없는 비의 연속으로 화면은 매일 진행하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4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1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11-05
37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1-04
371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1-04
371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1-04
371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1-03
370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 0 11-02
370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 0 11-02
370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11-02
370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1-02
37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0 0 11-02
37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 2 10-31
370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 0 10-31
370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10-31
370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30
370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30
369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9
369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 0 10-29
369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 0 10-29
369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29
열람중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 0 10-28
369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 0 10-28
369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 0 10-28
369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0-28
369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 0 10-28
369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1 10-28
368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 0 10-27
368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10-27
368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27
36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 0 10-27
368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 0 10-27
368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10-26
368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10-26
368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0-26
36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0 10-26
368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10-25
367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1 10-25
367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10-25
36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 10-25
367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 10-25
367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1 10-25
367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0 10-24
367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10-24
367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 0 10-24
36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10-24
367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10-23
3669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10-23
366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0-23
366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 0 10-23
366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 10-23
366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10-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