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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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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1회 작성일 22-10-29 22:52

본문

밤길

=이수명

 

 

    늦은 밤이었다. 늘 가던 곳으로 갔다. 어둠 속으로 묵묵히 어둠이 퍼져갔다. 나무 하나 없었다. 불빛 하나 없었다. 이러다 엉뚱한 곳으로 가버릴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와달라는 것 같기도 하고 가버리라는 것 같기도 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어둠 속에서는 무엇을 살필 수도 없었다.

    어둠 한가운데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둠을 누가 똑같이 꾸며낸 것이 분명했다. 밤길에 달라붙어 있는 사람들이 밤길을 조심하라고 했다. 나는 위험에 빠진 것인가, 그래도 나는 사람들에게 어둠을 보러 가자고 말했다. 어젯밤이 아니고 오늘 밤을 보러 가자고 했다. 지금도 너무 늦었지만 누가 꾸며낸 어둠이 있어서 나는 좋다고 했다.

 

   얼띤感想文

    무슨 공포 영화를 보는 듯했다.

    이 야심한 밤에 길을 찾는 건 절대 쉽지만은 않은 일인 거 같다. 하지만, 선생은 그 길을 안내한다. 소리도 없이 깜깜한 불빛으로 나무를 하나씩 베며 혹여나 엉뚱한 것으로 가지나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 내가 어딘가 발을 잘 못 디딜 때는 창처럼 고함을 지르고 있었고 그러다 어쩔 수 없었는지 영 벗어나 버린 나에게 그저 와달라는 눈빛만 저어야 했다. 어쩌면 그것은 끝내 가버리라는 듯 푸념 같기도 했다. 길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던 나는 선생의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깜깜한 숲처럼 어둠만이 나를 휘어잡고 있었다.

    세계는 어둠의 천국이다. 이제는 어둠도 꾸며내는 일로 서로를 속이는 시대가 되었다. 어두운 길에 서 있는 지도자들은 우리에게 한마디씩 한다. 어쩌면 새로운 공포가 우리를 엄습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린 위험에 빠진 것인가,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둠을 보며 어둠을 캐내어야 하는 우리의 의무는 어제가 아니라 오늘 밤부터다. 어쩌면 그런 꾸민 어둠이 있어 우리는 새로운 시작과 함께 진실은 드러날 것이다. 참된 세계를 그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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